2025년 04월 08일 화요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요한8,21-30)
제1독서<물린 자는 누구든지 구리 뱀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민수21,4-9)
이스라엘은 4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 호르 산을 떠나 갈대 바다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5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8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화답송>시편102,2-3.16-18.19-21(◎2) ◎ 주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제 부르짖음이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 주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제 부르짖음이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곤경의 날에, 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 당신 귀를 제게 기울이소서. 제가 부르짖을 때 어서 대답하소서. ◎
○ 민족들이 주님 이름을, 세상 모든 임금이 당신 영광을 경외하리이다. 주님은 시온을 세우시고, 영광 속에 나타나시어, 헐벗은 이들의 기도를 굽어 들어주시고, 그들의 기도를 물리치지 않으시리라. ◎
○ 오는 세대를 위하여 글로 남기리니, 새로 창조될 백성이 주님을 찬양하리라. 주님이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리니, 포로의 신음을 들으시고, 죽음에 붙여진 이들을 풀어 주시리라. ◎
복음<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요한8,21-30)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21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제1독서(민수21,4~9)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8)
여기서 '불 뱀'이라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 뱀'과 모양이 비슷하게 만들어진 '구리뱀'(놋뱀)을 말한다.
겉으로는 불 뱀의 형상을 가졌지만 독이 없었고, 또 전혀 해가 없을 뿐 아니라 이를 쳐다보는 사람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 '구리 뱀'(놋뱀)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 것이다(요한3,14.15; 갈라3,13; 골로2,15).
'기둥'(장대)에 해당하는 '네쓰'(nes)는 '빛나다'(즈카9,16), '눈에 띄다'라는 뜻의 '나싸쓰'(nasas)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많은 사람들이 눈에 확연히 띄도록 끝에 헝겊을 매단 '기'(旗)(예레50,2), '기호'(이사11,2)를 뜻하는 말이다.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어떤 공동의 행위를 위해서 또는 중요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모이게 하는 '표지'를 의미하고 있다(이사13,2; 18,3; 31,9; 예레4,21; 에제27,7).
특별히 '네쓰'는 주님을 부르는 명칭 가운데 '주님은 나의 깃발(군기)'이라는 뜻이 있는 '야훼 니씨'(탈출17,15)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기둥'으로 번역된 '네쓰'는 단순한 장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특별한 표지를 통하여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세운 기(旗)로 보아야 한다.
이 표지는 바로 불 뱀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구리 뱀이었고, 그 정보는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둥 위에 단 구리 뱀은 하나의 '공개적인 전시'요,'승리의 표지'였다. 즉치명적인 독을 가진 불 뱀을 구리 뱀의 형상으로 처형한 하나의 승리적인 전시였던 것이다.
이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을 예표한다. 즉 십자가의 사건은 한 귀퉁이에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 수 있게 행해진 것이 아닌, 죄와 죽음과 사탄의 권세를 이기셔서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자가 되셨다는 하느님의 사랑의 메시지를 널리 선포하시기 위해 빛이 있는 곳에서 행해진 대승리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8)
'보면'으로 번역된 '웨라아'(weraah)에서 접속사 '와우'(wau)는 이어 나오는 '와하이'(wahai; 살게 될 것이다)에 결합된 접속사 '와우'와 연계되어 단순히 '그리고'란 뜻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행동의 계속적인 진행을 나타내어 '그리고 그때'란 뜻을 지닌다.
따라서 '웨라아 오토'(weraah otho)는 '그리고 그것을 (기둥에 달린 구리 뱀) 바라볼 때'로 번역할 수 있다. 그리고 '살게 될 것이다'에 해당하는 '하이'(hai)는 기본형인 '하야'(haya)인데, 이 동사는 '살다'(에스텔4,11),'회생하다'(2열왕13,21)란 뜻을 가진다.
이처럼 '생명의 보존'을 기본적 개념으로 지니면서도 '생명의 회복'이란 보다 적극적인 개념을 동시에 내포하는 동사 '하야'가 쓰인 것은 불 뱀에 물려 고통받는 자들을 '치유하시는 하느님'(탈출15,26)의 은혜를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죄와 죽음과 사탄의 권세에서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주실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또 그를 통한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이 불 뱀에 물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사람들이 하느님의 은총의 역사(役事)를 덧입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기둥에 달린 구리 뱀'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이것은 '구리뱀' 자체에 어떤 신통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절대 순종하는 법을 가르치시기 위한 것이다.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9)
'쳐다보면'에 해당하는 '웨힙비트'(wehibbit)는 한번을 제외하고(이사5,30) 모든 용례에서 사역형으로만 사용되는 동사 '나바트'(nabat)에 접속사 '와우'(wau)가 결합된 형태로 쓰였다.
'나바트'는 '바라보다'(탈출33,8), '살펴보다'(시편142,5), '감찰하다'(애가5,1), '앙망하다'(시편34,6) 등으로 번역되는데, 특히 이 동사가 '하느님을 바라보다'란 뜻으로 쓰일 때는 '하느님께만 눈을 고정시키고 유일한 도움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다'란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시편34,6; 이사51,1; 22,11).
본문 역시 온전한 믿음과 신앙의 눈으로 하느님을 바라본다는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기둥에 달아놓은 구리 뱀을 바라보면 살리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 들이고, 그 말씀을 따라 그것을 바라보는 자는 불 뱀에 물린 상처와 모든 증상이 말끔히 치유되었다.
이처럼 '나바트'라는 단어의 의미대로 그들의 '쳐다보는' 행위는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것이었으며, 이것을 통해 구원의 기쁨을 맛 볼수 있게 된 것이었다(요한3,16).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뱀에 물린 것은 은총이다.
(요한8,21-30)
21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앞12절에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 어둠속을 걷는 것, 세상에 묶여 사는 것이 없음(無), 어둠이다. 그 어둠의 존재들을 빛으로 존재하도록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창조하신 것이다.(창세1,2참조) 그 말씀이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분이 예수님이시다.
어둠들, 곧 피조믈의 생명의 빛이신 주님께서 가시면 죽음(없음, 無)이다. 빛은 모든 어둠(죽음)을 몰아내고 모든 곳을 비추며 새 생명을 주신다. 빛이신 예수님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2코린4,6) 6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추어라.” 하고 이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 못 알라 듣는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땅)에서 왔고 나는 *위(하늘)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 예수님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들으려니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늘의 빛, 평화를 주러 오셨지 세상의 평화를 주러 오신 분이 아니시다. (요한14,27참조)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앞15절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심판하지만 나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는다.”
= 사람의 기준, 곧 말씀을 선악으로 받아 심판으로 죽음을 준다.
(요한16,8) 8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 그 죽음의 심판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대속으로 받으셨다. 그래서 그 예수님의 길이 구원의 진리인 것이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 처음에 하신 말씀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어둠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8,12)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 하느님만이 義, 善, 사랑(愛), 眞理, 이시라는 것이다.
(루가4,18-19.21)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아멘>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요한12,32)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 예수님만이 하느님의 뜻, 일, 말씀만 하셨다. 그래서 죄인들을 살리시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것이다.
오늘 독서처럼 저주의 구리뱀으로 十字架 나무에 달리시어 죽으신 것이다.
독서(민수21,4-9)
4 이스라엘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 호르 산을 떠나 갈대 바다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5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 것 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 하느님께서 주신 물, 만나. 곧 그분의 말씀이 양식도 아니고 진저리가 난단다. 그러니 죽어야한다.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8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 쳐다보면 산다는 것, 자신들의 잘못 곧 자신들이 원했던 물, 빵(만나)이 아닌 세상 어둠의 소산임을,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물, 만나)이 생명의 양식임을 깨닫는 그 자기버림, 자기부인으로 돌아오라는 말씀이시다.
십자가를 열심히 섬기는 종교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義, 善, 사랑을 眞理로 깨닫는 신앙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산다는 것이다.
(지혜16,10-12) 10 독사(毒蛇)의 이빨도 당신의 자녀들은 꺾지 못하였으니 당신의 *자비가 도우러 내려와 그들을 고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11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그들은 이빨에 물렸다가 곧바로 구원되었습니다. 깊은 망각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선행을 늘 염두에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12 그들을 낫게 해 준 것은 약초나 연고가 아닙니다. 주님, 그것은 모든 사람을 고쳐 주는 당신의 *말씀입니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은총과 진리이신 성령님! 저희에게 믿음을 주소서. ~아멘!!!
[자]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오늘의 묵상] (김상우 바오로 신부)
제1독서에서 불 뱀과 구리 뱀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이집트에서 해방된 히브리 백성은 광야 생활을 하며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합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고, 불 뱀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이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백성이 모세에게, 모세가 하느님께 간청하자, 하느님께서는 기둥에 구리 뱀을 만들어 매달아 놓게 하십니다.
그 결과, 불 뱀에 물렸던 자들도 구리 뱀을 바라보고 다시 살아납니다.
여기서 불 뱀은 저주와 죽음을, 구리 뱀은 구원과 생명을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을 향하여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당신께서 십자가 위에 높이 올려 지시어 저주받은 죄인처럼 돌아가실 것을 예고하는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위에 영광스럽게 현양되실 그리스도께서는 구약 성경의 구리 뱀과 같이, 죄와 죽음의 저주 속에 갇힌 인류를 구원과 생명으로 이끄시는 구원자이시라는 사실이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 광야 생활을 하던 히브리 백성처럼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을 때, 민수기 이야기 속의 불 뱀에게 물린 이들과 같이 저주와 죽음의 상태에 머무르는 것은 아닐까요?
특별히 미사 때마다 높이 들어 올려지는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바라볼 때, 우리는 구약의 구리 뱀을 바라본 이스라엘 백성처럼 영원한 생명과 참된 구원으로 초대됩니다.
(김상우 바오로 신부)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복음(요한8,21-30)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리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28)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29)
'너희가 들어 올린'에 해당하는 '호탄 휩소세테'(horan hypsosete; when you have lifted up)가 실제로는 현재형으로 번역되고 있다(when you lift up). 희랍어에서 부정 과거가 직설법에서만 과거의 의미를 지닌다는 법칙이 있으므로, '휩소세테'(hypsosete)는 과거나 미래 완료로 볼 것이 아니라 '실제로 든다'는 동작의 개시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영적인 눈으로 볼 때 이미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뒤에야 ~깨달을 뿐만 아니라 ~깨달을 것이다'에 해당하는 '토테 그노세스테'(tote gnosesthe; then you will know)는 직역하면 '그리고나서 너희가 알 것이다'가 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후에 비로소 그분이 말씀하신 내용들이 곧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깨달을'로 번역된 '그노세스테'(gnosesthe)는 '기노스코'(ginosko)의 미래 중간태이다.
희랍어에서 중간태의 특징은 동작의 주인공을 강조하며, 동작과 주격을 보다 밀접하게 관계지어 준다는 것이다. 즉 이것은 때가 이르면 예수님의 가르침이 진실하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드러나게 되므로, 예수님을 거부하면 그 사람들조차 이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강조의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이 세상의 마지막 날에 예수님께서 천군 천사들을 대동하고 심판하시는 주님으로 재림하실 때에, 예수님의 메시야되심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한편 요한 복음 8장 29절은 앞의 8장 28절와 함께 예수님께서 성부 하느님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심으로써 자신의 메시야되심을 암시하고 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혼자 버려두지 않으시고 늘 함께 하시는 친밀한 일치의 이유가 당신 자신이 하느님께서 언제나 마음에 드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임을 밝힌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일을'에 해당하는 '타 아레스타'(ta aresta; what please him; those things that please)는 복수형으로서 '기뻐하는 일들', '뜻에 맞는 일들'이라는 뜻이며, 예수님께서 힘써 추구하시는 것들이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의 뜻에 맞는 일로서 그분의 기쁨이 되는 일들임을 보여 준다.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독서(민수21,4-9)
4 이스라엘은 에돔 땅을 돌아서 가려고, 호르 산을 떠나 갈대 바다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 하느님의 뜻(말씀)을 올바로 깨닫지 못하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5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것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
= 하느님께서 주신 만나와 물, 곧 생명의 양식인 말씀이 보 잘 것 없다며 진저리가 난다고 불평을한 것이다. (신명8,1-5 참조) 당연히 뱀에게 먹힐 죄다.
(창세3,14)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죄인)를 먹으리라.
6 그러자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다. 그것들이 백성을 물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이 죽었다. 7 백성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불평하여 죄를 지었습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 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그래서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8 그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
= 기둥; ‘스타오로스’로 ‘계약’ 십자나무를 뜻한다.
9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자신들의 죽을 죄로 ‘구리뱀이 대신 달리고 죽어 살아나는 하느님의 계약의 말씀을 보라’ 하시는 것이다.
(지혜16,5-12) 5 사나운 동물들이 무서운 기세로 당신 백성들에게 들이닥쳐 백성들이 그 구불거리는 뱀들에게 물려 죽어 갈 때 당신의 진노는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6 그들은 경고의 표시로 잠깐 괴로움을 겪고 나서 당신 법의 계명을 상기시키는 구원의 표징을 받았습니다. 7 눈을 돌린 이는 자기가 본 것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구원자이신 당신 덕택에 구원된 것입니다. 8 이 일을 통해서도 당신께서는 저희의 원수들에게 모든 악에서 구해 내시는 분은 당신이심을 확신시키셨습니다.
9 저들(이집트인들)은 메뚜기와 파리에게 물려 죽어 가는데 그 목숨을 살릴 약이 없었습니다. 저들은 그러한 것들로 징벌을 받아 마땅하였던 것입니다. 10 그러나 독사의 이빨도 당신의 자녀들은 꺾지 못하였으니 당신의 자비가 도우러 내려와 그들을 고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11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라고 그들은 이빨에 물렸다가 곧바로 구원되었습니다. 깊은 망각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선행을 늘 염두에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12 그들을 낫게 해 준 것은 약초나 연고가 아닙니다. 주님, 그것은 모든 사람을 고쳐 주는 당신의 *말씀입니다.
= 그 말씀이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요한3,13-16) 13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속죄 제물로)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 세상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려 그들의 죄로 죽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의롭게 하시려고 부활하신 후, 다시 하늘로 올라가실 오늘 복음의 그리스도시다. (십자가로 하느님 나라와 의로움이 다 이루어졌음이다.)
복음(요한8,21-30)
21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간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 율법(제사와 윤리)으로는 죄를 알 뿐, 죄가 씻기지 않기 때문이다. 구리 뱀으로 십자가에 달리시어 제사를 완성하신 그 새 계약의 그리스도의 피로 죄가 씻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요한14,6)
22 그러자 유다인들이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하였다.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고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 앞 요한3,13-16절의 말씀이다. 곧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완성인 죄인의 구원, 그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러 오셨지, 제사와 윤리를 열심히 지키면 세상의 것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24 그래서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
= 자기의 죄로, 십자나무(기동-계약)에 달리신 그 피의 새 계약이신 그리스도를 믿지 못하면 자신의 죄로 죽을 수밖에 없다.
25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처음부터 내가 너희에게 말해 오지 않았느냐? 26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
=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만 하셨고, 하느님의 일만 하셨다.
27 그들은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28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29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오순절 성을 받은 베드로의 설교로~
(사도2,22-23.36) 22 이스라엘인 여러분, 이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자렛 사람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여러 기적과 이적과 표징으로 여러분에게 확인해 주신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그것들을 일으키셨습니다. 23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36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
30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
= 많은 사람들이 믿었다? ~나는?, 그 믿는다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다음절에서 ‘당신의 말(말씀) 안에 머무르라’고, 그래야 ‘자유롭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보호자이신 천주의 성령님!
하느님나라는 십자가로 이루어졌으니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로 깨닫고, 올바른 기도로, 올바른 신앙을 살게 하소서. 저희 모두의 마음에 성령의 불을 놓으소서. 저희 모두를 의탁합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우리)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아멘!
2025년 04월 08일 화요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 당신의 말씀과 행적을 계속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바리사이들은 “당신이 누구요?”(요한 8,25)라고 할 만큼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일, 그분 마음에 드는 일들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죄 속에 머무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으로 갈 수 없는 것은 죄의 사슬에 매여 있고,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루카 20,38)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위로부터 오신 예수님과 달리 아래의 세상에 속해 있습니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12,34)라는 말씀처럼 땅에 보물을 모아 둔 바리사이들은, 마음속에 위를 향한 희망 대신 아래의 세상에 대한 세속적이고 육적인 욕망을 가득 채운 이들입니다.
“내가 나”(요한 8,24)인 예수님께서는 “나는 있는 나”(탈출 3,14)이신 아버지께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신 것처럼 죄와 죽음에서 온 인류를 해방시키실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들어 올린 뒤에야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하나이시며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씀하시고 행동하신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깨닫는다고 하여도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죽음으로 향하는 죄의 길에서 벗어나는 해방은, 앎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받아들이는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안에 가득한 세상 것에 관한 생각을 비워 내고 하느님 나라를 담으려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 우리는 신앙의 길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그분께서 가시는 곳으로 따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안동훈 안드레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