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금요일] 간음 (마태 5,27-32)

2020. 6. 13. 오전 4:12:23

글자



2020년 6월 12일 금요일

[연중 제10주간 금요일간음 (마태 5,27-32)


1독서 <산 위주님 앞에 서라.> (열상19,9.11-16)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에 있는 동굴에 이르러그곳에서 밤을 지내는데주님의 말씀이 그에게 내렸다.

11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

12 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그러나 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13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그러자 그에게 한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야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4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저는 주 만군의 하느님을 위하여 열정을 다해 일해 왔습니다이스라엘 자손들은 당신의 계약을 저버리고 당신의 제단들을 헐었을 뿐 아니라당신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이제 저 혼자 남았는데저들은 제 목숨마저 없애려고 저를 찾고 있습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길을 돌려 다마스쿠스 광야로 가거라거기에 들어가거든 하자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임금으로 세우고,

16 님시의 손자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워라그리고 아벨 므홀라 출신 사팟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화답송 시편 27(26),7-8ㄱㄴ.8-9.13-14(◎ 8ㄷ 참조)

◎ 주님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나이다.

○ 주님부르짖는 제 소리 들어 주소서자비를 베푸시어 응답하소서. “내 얼굴을 찾아라.” 하신 주님당신을 생각하나이다

○ 제가 당신 얼굴을 찾고 있나이다당신 얼굴 제게서 감추지 마시고분노하며 당신 종을 물리치지 마소서당신은 저를 돕는 분이시옵니다제 구원의 하느님저를 내쫓지 마소서버리지 마소서

○ 저는 산 이들의 땅에서주님의 어지심을 보리라 믿나이다주님께 바라라힘내어 마음을 굳게 가져라주님께 바라라


복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 (마태 5,27-3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7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29 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0 또 네 오른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던져 버려라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31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3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불륜을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는 자는 누구나 그 여자가 간음하게 만드는 것이다또 버림받은 여자와 혼인하는 자도 간음하는 것이다.”

 

이미지 자세히보기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제1독서 (1열왕19,9ㄱ.11-16)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와서 산 위주님 앞에 서라." 바로 그때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할퀴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부수었다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에 계시지 않았다바람이 지나간 뒤에 지진이 일어났다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았다지진이 지나간 뒤에 불이 일어났다주님께서는 불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불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11~12)


열왕기 상권 19장 9~10절은 아합의 처 이제벨의 위협을 피해 호렙산 동굴에 숨어 있던 엘리야에게 하느님께서 현현하신 사실을 기록했고이어지는 열왕기 상권 19장 11~14절은 하느님께서 엘리야를 향해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씀하신 사실을 기록한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엘리야에게 밖으로 나가서 '주님 앞에 산위에 서라'고 명령하신다여기서 '서라'에 해당하는 '웨아마드타'(weamadtha)는 '서다'(신명4,10)라는 뜻을 지닌 동사 '아마드'(amad)의 기본형 완료 2인칭 남성 단수형에 접속사 '와우'(wau)가 결합된 형태로 '그리고 너는 서라'라는 뜻이다.

그리고 '앞에'에 해당하는 '리프네'(lipne)는 '얼굴'을 뜻하는 '파님'(panim)의 연계형에 전치사 ''(le)가 결합된 형태로 '~면전에즉 '~앞에'라는 뜻을 가진다.


그런데 여기서 동사 '아마드'(amad)가 '주님 앞에 서다'라는 표현으로 사용될 때에는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로창세기 18장 22절과 신명기 4장 10절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우선 중재 기도의 자세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두번째로신명기 19장 17절의 '주님 앞에 서야 한다'는 표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소송 당사자들이 주님 앞에 나아가 당시 사제들과 판관들 앞에 서는 것인데이것은 재판을 받기 위한 것이다.


세번째로사제들(에제44,15)이나 엘리야(1열왕18,15), 엘리사(2열왕3,14)와 같이 이스라엘의 몰락과 배교의 시기 동안 활동했던 주님의 종에 대해 이같은 표현이 사용될 때에는 충성과 복종과 헌신의 의미를 나타낸다.

오늘 독서의 본문은 이 중에 세번째의 의미가 강하게 드러난다.


엘리야는 이미 자신이 주님 앞에 서서 주님을 섬기는 종임을 천명했다(1열왕17,1). 그러나 이제 지칠대로 지쳐있는 엘리야에게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으로서 다시 일어나 당신을 향한 충성과 헌신의 자세를 보이게끔 하기 위해다시 당신 앞에 세우시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것은 엘리야가 서 있을 곳을 분명히 제시했다는 점이다. '산 위'에 해당하는 '바하르'(bahar)는 ''을 뜻하는 '하르'(har)에 전치사 '(be)와 정관사 ''(ha)가 결합된 형태로 '그 산에'라는 뜻이다.

'그 산'은 그 옛날 모세를 만나 그를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시고(탈출3그에게 그 위엄을 보이셨던(탈출19,16-25) 바로 '그 산에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세우시는 것이다. '그 산'은 바로 하느님의 산 '호렙'을 가리킨다.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지나가시는데'에 해당하는 '오베르'(ober)는 '지나가다'(창세15,17), '건너가다'(민수32,21) 라는 뜻을 지닌 '아바르'(abar)의 분사형이다여기서 분사형이 사용된 것은 주님께서 지나가시는 행위가 순간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지속적인 행위였음을 나타낸다.

즉 '크고 강한 바람'과 '지진'과 ''과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의 발생이 모두 주님께서 지나가시는 동안 발생했음을 말해 주고 있다.


탈출기 34장 19~23절에도 나오지만주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자는 그 누구라도 생명을 부지할 수 없기 때문에주님께서는 여기에서처럼 단지 그 지나가시는 흔적만을 보이실 뿐인 것이다.

또한탈출기 19장 16~20절에 나오는 데로, '크고 강한 바람'이나 '지진그리고 ''은 주님께서 현현하실 때에 일반적으로 수반되는 현상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외적 현상들 가운데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현상들은 하느님의 현현을 알리는 표징들이지만동시에 인간 편에서 보면 인간들을 멸할 수도 있는 두려운 현상들이다(탈출19,21.22).


그런데 주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이적적 현상을 통해 찾아오시지 않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운데서 찾아오신다.

이것은 절망에 빠져 있는 엘리야 예언자로 하여금 자신의 과거를 조용히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이적을 통해 하느님의 능력을 나타냈던 엘리야는 오히려 지금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이제벨을 피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엘리야에게 주님께서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가운데에 말씀하심으로써 외적인 이적을 넘어서는 '말씀'의 중요성을 계시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를 위축시키는 듯합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이성을 보며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오늘날은 이런 생각이 극단적으로 치우쳐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은 애당초 이런 인간의 기본적인 성욕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서는 지킬 수 없는 것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이 말씀의 핵심은 “음욕을 품고”라는 표현입니다. 또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음욕이 아니라 ‘사랑’을 품고 이성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음욕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의 외적인 매력에만 시선을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에 담겨 있는 고민, 어려움, 슬픔, 아픔, 어둠에도 시선을 두는 것입니다. 음욕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사랑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이 더욱 그 사람답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음욕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의 일부만을 받아들이는 태도이지만, 사랑을 품고 바라보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음욕을 품고 누군가를 바라본다면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품고 바라보면 그를 향한 음욕이 그의 삶을 무너지게 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에 관한 가르침 가운데 ‘관상 기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떠한 생각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저 하느님만을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웃들을 관상합시다. 사랑의 눈길로 그 사람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을 바라봅시다.
(한재호 루카 신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매일말씀묵상

목록 전체보기 →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동태복수 (마태 5,38-42)20.06.15조회 56[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맹세하지 마라. (마태 5,33-37)20.06.13조회 53[연중 제10주간 금요일] 간음 (마태 5,27-32)20.06.13조회 62&#65279;[연중 제10주간 목요일] 거저 주어라 (마태 10,7-13)&#65279;20.06.11조회 56[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율법과 예언서들의 완성.(마태 5,17-19)20.06.10조회 57[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마태 5,13-16)20.06.09조회 53[연중 제10주간 월요일] <행복하여라> (마태 5,1-12ㄴ)20.06.08조회 97[연중 제9주간 토요일] 가난한 과부의 헌금 (마르12,38-44)20.06.06조회 56[연중 제9주간 금요일] 메시아 (마르12,35-37)20.06.05조회 56[연중 제9주간 목요일] 계명 (마르 12,28ㄱㄷ-34)20.06.04조회 56[연중 제9주간 수요일] 산 이들의 하느님 (마르12,18-27)20.06.03조회 57[연중 제9주간 화요일] 황제의 것, 하느님의 것. (마르12,13-17)20.06.02조회 59[연중 제9주간 월요일]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 (마르12,1-12)20.06.01조회 53[부활 제7주간 토요일] 그의 증언은 참되다. (요한 21,20-25)20.05.30조회 79[부활 제7주간 금요일] 밀알 한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요한12,24-26)20.05.29조회 99[부활 제7주간 목요일]하나가 되게 (요한17,20-26)20.05.28조회 45[부활 제7주간 수요일] 하나가 되게 해 주시오 (요한17,11ㄷ-19)20.05.27조회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