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7주간 화요일]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마르 9,30-37)

2020. 2. 25. 오전 6: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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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25일 화요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마르 9,30-37)

야고보는 세상과 친해지면 하느님과 멀어진다고 신앙인들에게 경고한다. (야고 4,1-10)

1 여러분의 싸움은 어디에서 오며 여러분의 다툼은 어디에서 옵니까? 여러분의 지체들 안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욕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까?

2 여러분은 욕심을 부려도 얻지 못합니다. 살인까지 하며 시기를 해 보지만 얻어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또 다투고 싸웁니다.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여러분은 청하여도 얻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

4 절개 없는 자들이여, 세상과 우애를 쌓는 것이 하느님과 적의를 쌓는 것임을 모릅니까?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려는 자는 하느님의 적이 되는 것입니다.

5 아니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살게 하신 영을 열렬히 갈망하신다.”는 성경 말씀이 빈말이라고 생각합니까?

6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더 큰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

7 그러므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

8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죄인들이여, 손을 깨끗이 하십시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9 탄식하고 슬퍼하며 우십시오. 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고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십시오.

10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화답송 시편 55(54),7-9.10-11.23(23ㄱㄴ 참조)

너의 근심 걱정 주님께 맡겨라.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저는 생각하나이다. 비둘기처럼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 쉬련마는. 멀리멀리 달아나, 광야에 머물련마는. 폭풍우 세찬 바람 피하여, 은신처로 서둘러 가련마는.

주님, 헝클어 버리소서. 악인들의 말을 갈라 버리소서. 성안의 폭력과 분쟁을 제가 보고 있나이다. 그들은 밤낮으로 성벽 위를 도나이다.

너의 근심 걱정 주님께 맡겨라. 그분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로운 사람이 흔들리도록, 결코 버려두지 않으시리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논쟁한 것을 아시고,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깨우쳐 주신다. (마르 9,30-37)

30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래아를 가로질러 갔는데, 예수님께서는 누구에게도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

31 그분께서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셨기 때문이다.

32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33 그들은 카파르나움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집 안에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너희는 길에서 무슨 일로 논쟁하였느냐?” 하고 물으셨다.

34 그러나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서 논쟁하였기 때문이다.

35 예수님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열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36 그러고 나서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가운데에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37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제1독서(야고4,1~10)

 

"그러므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죄인들이여, 손을 깨끗이 하십시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7~8)

 

"그러므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 (7)

여기서 '너희는 복종할지어다'로 번역된 '휘포타게테'(hypotagete)'복종하다', '순종하다'란 뜻을 지닌 '휘포탓소'(hypotasso)의 명령형으로 6("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과 같은 사실을 안다면, 이기적인 욕망과 세상과의 벗됨을 거절하고 더욱 큰 은총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복종하라는 강력한 명령이다.


'휘포탓소''~아래'란 뜻의 전치사 '휘포'(hypo)'높다','두다'란 뜻의 동사 '탓소'(tasso)의 합성어란 점에서 잘 드러나듯이 하느님께 복종한다는 것은 자신의 뜻을 하느님의 뜻 아래 굴복시키는 적극적 순종을 말한다.

즉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자발적인 자유 의지의 행동에 의해 내어 맡기는 겸손한 태도인 것이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느님께 순복하는 것은 마땅하다.

더욱이 세상적인 정욕으로 인한 시기와 다툼으로 일어난 신앙공동체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겸손함으로 하느님께 순종해야만 비로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은 광야에서 사탄에 의해 유혹받을 때 성경말씀으로 대적함으로써 믿는 자들이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모범을 보여주셨다. '악마에게 대항하다'는 본문의 명령은 바로 이와같은 자세를 가지라는 말이다.

특히 악마는 분쟁과 다툼과 이기적 욕망의 주범이다. 따라서 악마를 대항해야만 분쟁과 다툼을 극복하고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


본문에서 '대항하다'로 번역된 '안티스테테'(antistete)'대적하다', '거역하다'란 뜻을 지닌 '안티스테미'(antistemi)의 부정 과거 능동태 명령형으로서 마귀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하여 싸우라는 강력한 의미를 전달한다.

끊임없는 마귀의 공격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적한다면, 분명 마귀는 그들을 피할 것이며 마침내 하느님의 백성들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달아날 것이다'로 번역된 '퓩세타이'(pheuksetai)의 원형 '퓨고'(pheugo)'달아나다', '도망하다', '피하다' 라는 뜻이다. 마귀가 영적인 전투에서 승리한 성도들을 피하여 도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도들은 두 마음을 품은 자들처럼, 이제 더 이상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을 대적하는 쾌락적인 정욕을 쫓아 세상과 벗하는 삶이 아니라 악마를 대항하는 보다 적극적인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8)

여기서 '가까이 하다'로 번역된 '엥기사테'(enggisate)는 원형 '엥기조'(enggizo)의 부정 과거 명령형으로서 명령의 단호함과 명령 이행의 즉각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만큼 그 명령이 시급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야고보는 만약 신도들이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이킨다면, 그분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그들을 가까이 하셔서, 도우심의 은총을 베푸신다는 것이다.


"죄인들이여, 손을 깨끗이 하십시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 (8)

야고보는 이어서 세상과 벗(친구)한 성도들을 '죄인들이여',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

야고보는 세상과 벗하는 동시에 하느님과 벗하려는 성도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그들을 부르는 호칭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이만큼 당시 본서의 수신자들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손을 깨끗이 하다'로 번역된 '카타리사테 케이라스'에서 '카타리사테'(katharisate)의 원형 '카타리조'(katarizo)는 구약 제사의 문맥에서 하느님께 나아가는 자가 스스로를 정결하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특히 손을 씻는 행위는 구약의 사제들이 성소에 들어가기 위해 행했던 중요한 의식이었다(탈출30,20-21). 이 의식은 유다인들에게는 음식을 먹기전에 행해야만 하는 전통이기도 했다(마르7,1-4).

그러나 여기서 야고보는 의식적 정결례를 도덕적, 영적 정결의 의미로 전환한다. 죄인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 먼저 필요한 것은 자신의 범한 죄를 회개하여 그리스도의 성혈에 씻음 받는 것이라고 야고보는 말한다.


둘째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라'로 번역된 '하그니사테'(hagnisate)의 원형 '하그니조'(hagnizo)'정결하게 하다', '순결하게 하다'라는 뜻으로서 깨끗하게 하는 것과 동일하게 구약의 사제들이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 행했던 제반 정결례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둘 사이에서 머뭇거리는 마음을 한 곳으로만 돌리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즉 의심과 믿음 사이(야고1,6-8), 바알과 하느님 사이(1열왕18,21), 세상과 하느님 사이(야고4,4)에 서 있는 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오늘의 묵상


신학생 때, 한 학기에 한 번씩 교구장 주교님과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그 많은 편지들 가운데에서 문득 오늘 복음을 듣고 생각나는 글이 있습니다.
편지에서 교구장 주교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몇 가지 유념하는 공리(公理)가 있단다.
그 가운데 하나는 사람은 농담으로든 진담으로든,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의 단점을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사람들이 그를 편하게 생각한단다.”

그때 왜 하필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살면서 단순하고도 연륜이 느껴지는 이 말씀을 자주 떠올립니다.
자기 자랑하는 사람치고 주위에서 반기는 사람 없고, 자신의 단점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치고 주위에 사람 없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깨닫기 때문입니다.

사실 세상에 그 누구도 털어서 먼지 나지 않을 수는 없으며, 단점 없이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스스로가 자신의 단점을 농담으로든 진담으로든 털어놓는다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보고 비웃거나 얕보지 않고, 편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여느 사람들과 같이 되시어 십자가에서 꼴찌의 자리를 차지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만물 위의 주님으로 드높이셨습니다.이러한 주님을 따릅시다.
우리도 그분처럼 무시와 비웃음을 당하는 꼴찌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한재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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