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살이 (박병훈 요셉)

2015. 4. 3. 오후 8:10:38

글자

 

 

 

예수살이                        박병훈 요셉

 

사람들은 나를 향해 엄청난 존경의 표시를 한다

신부라고, 티없다고, 거룩한 사람이라고

곰곰히 내 생애를 뒤로하고 보면 나도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

이제는 아니다

하루하루를 엄청난 거짓으로 시작하고 맥없이 쓰러지면서

내게 수 없는 잡음 속에서도 오롯한 관건이 되는 것은

예수를 팔아야 한다는 것

얼마나 잘 포장해서 팔아야 하는 것이 아픔이지만 현실이 되어 버렸다

벗이라 가슴을 움켜잡으며 다가오는 그를 모질게도 팔아 넘기고 내가 살았다.

예수를 얼마나 더 팔아야 

사람들에게서 감동의 말, 잘했다는 말, 음흉한 찬사의 말이 멀리 튕길 수 있을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더 큰 번민을 해보아도 이제 나는 예수를 잘 팔 수 없다

그를 향한 벗이기를  벅찬 호흡으로 함께 하기를 

예수를 잘 팔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들 헉헉거리며 다가오는 이들에게

아주 조용히 엄숙히 말하고 싶다

"예수를 잘 판다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잘 살아 내는 것이라고".

 

 

 

 

이상한 양치기  

한 양치기가 매일 아침 연한 풀을 가지고 우리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이것을 매우 궁금하게 여겼다. 

하루는 마을 주민 중 한 사람이 양치기를 따라갔다.

양치기는 다리가 부러진 양에게 풀을 먹이고 있었다. 

"어쩌다가 양의 다리가 부러졌습니까?

사나운 짐승에게 물린 것입니까?" 

양치기는 태연한 표정으로 대답하였다.

"내가 부러뜨렸습니다." 

마을 사람이 깜짝 놀라서 다시 물었다.

"당신처럼 양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소.

그런데 양의 다리를 부러드리다니.." 

양치기는 양을 쓰다듬으며 설명하였다.

"이 양은 자꾸만 길을 잃어버립니다.

내가 가까이 가면 슬슬 도망을 가지요.

목장 주변에는 사나운 짐승들이 많아요.

그래서 다리를 부러뜨린 것입니다. 

매일 음식을 먹이면서 정을 쌓기 위해서이지요.

제 목자를 알아볼 때 까지 꼴을 먹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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