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마라."

2015. 3. 27. 오후 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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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마라."

 

전에 어떤 봉쇄 수도원의 입회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선배 수도자들이 입구 안쪽에 죽 늘어서서

새로 수도생활을 시작하는 입회자를 환영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곳은 한 번 들어가면 죽어서나 나온다는 수도원이었습니다.

새 입회자가 들어서자 수도자들이 환영하는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때 그들이 부른 노래는 무슨 장엄한 성가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만남'이라는 제목의 가요였습니다.

"돌아보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그 가사가 무척이나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길은 사실 목숨을 걸고 시작한 길입니다.

그것은 성직자든지 수도자든지 일반 신자든지 다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을 얻고자 들어선 길이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걸었다는 것은 곧 모든 것을 버렸다는 뜻입니다.

버렸으면, 버린 것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름다운 나비가 되기를 바란다면 애벌레는 허물을 벗어 버려야 합니다.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 올라가야 합니다.

허물을 벗기를 주저하면,

허물을 아까워하면,

아름다운 나비가 되지 못하고 애벌레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면

이미 벗어버린 허물을 되돌아볼 이유가 없습니다.

한 번 버린 것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잊지 못하면 집착이 될 뿐입니다.

예수님 뒤를 따르는 길은 외줄타기 같은 길입니다.

잠깐 방심하면 줄에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 뒤를 따르는 길은 살얼음을 걷는 길입니다.

아차! 하면 살얼음이 깨져서 깊은 물속으로 빠지게 될 것입니다. 

뒤를 돌아보거나 후회할 틈이 없습니다.

그냥 앞만 보고 가야 합니다. 뒤도 옆도 보지 말아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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