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갱도·막사 등 연쇄폭파 실행
입력 2018.05.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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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모든 인원을 완전히 철수하고 실험장 주변을 최종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조만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풍계리 현지발로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핵무기 연구소 강경호 부소장이 이날 기자들에게 "(핵실험장 폐기의) 마지막 행보는 모든 인원의 완전한 철수와 핵실험장을 둘러싼 지역의 최종적 폐쇄가 될 것"이라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런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소장은 "4번 서쪽 갱도는 아주 강력한 핵실험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됐었다"며 "하지만 3번 남쪽 갱도와 마찬가지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폭파된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은 불가능하다"면서 "풍계리 실험장 외에 다른 핵실험장이나 갱도는 북한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개발 과정에서 이란이나 시리아와 협력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무기 연구소는 핵실험장 폭파 뒤 발표한 성명에서 "핵실험장 갱도와 시설물 폭파로 인한 주변 환경으로의 핵물질 유출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핵실험장 폐기를 관람한 다른 러시아 언론 매체인, 관영 뉴스 전문채널 RT의 이고리 즈다노프 기자는 "참관 기자들에게 4개 갱도 가운데 3개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즈다노프는 "그 가운데 하나인 북쪽 갱도(2번 갱도)는 가장 최근의 핵실험들에 이용됐으며, 나머지 2개 갱도(3번과 4번 갱도)는 새로운 것으로 가까운 미래에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갱도들을 파괴하기 위한 폭파는 흙과 바위들이 분출하는 인상적인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래픽]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해 폐기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했다. jin34@yna.co.kr](https://t1.daumcdn.net/news/201805/24/yonhap/20180524215344849tdzg.jpg)
cjyou@yna.co.kr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풍계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photo@yna.co.kr](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065521076qbfd.jpg)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풍계리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완전히 폐기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2018.5.2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064736391imlj.jpg)
북미회담 취소 막전막후..12시간 동안 백악관서 무슨 일 있었나
23일 밤부터 본격 논의 시작..24일 오전 북한에 전달하고 발표
'슈퍼매파' 볼턴이 취소결정 주도..트럼프 결심후 폼페이오에 전달
![[그래픽] '북미회담 취소' 논의에서 결정까지 12시간](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163448202kegl.jpg)
![트럼프, 6ㆍ12 북미회담 전격 취소(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https://t1.daumcdn.net/news/201805/25/yonhap/20180525163443106arza.jpg)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김정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전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논의하기 시작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불과 1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제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수락해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거의 조립된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허물어졌다"고 촌평했다.
이날 미국 NBC뉴스와 CNN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논의는 23일 밤부터 급물살을 탔다.
최근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돌변하면서 백악관 안팎에서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던 가운데 이날 오후 8시(미국시간)가 좀 안 돼 나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가 결정타로 작용했다고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말했다.
최 부상은 이 담화에서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고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위협했다.
펜스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로 비난한 이 담화는 오후 10시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의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격을 받았다(dismayed)"고 전했다.
이 자리에 있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슈퍼 매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은 이런 위협적인 말들을 '매우 나쁜 징조'로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교묘하게 발을 빼 미국을 '안달하는 구혼자'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먼저 취소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회담 취소 논의에는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소수의 고위 관리만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아침 일찍 이들과 통화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취소 결정을 알리는 공개서한 초안을 작성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7시까지 대통령 집무동인 '웨스트윙'에 집결했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회의를 하며 다양한 옵션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결정은 마치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이뤄졌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소식의 유출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주요 동맹국이 상황을 감지하기 전 공개서한이 발표된 이유다. 동맹이 이를 모욕적으로 받아들일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새어나왔지만 '보안유지' 주장에 묻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번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고, 24일 오전에야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전화로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은 이날 오전 9시43분 북한 측에 전달됐고, 9시50분께(동부시간 기준) 발표됐다.
이번 결정은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져서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 지도자들과 주요 동맹국에 사전통고를 할 수 없었다. 외교관들도 공식 발표와 같은 시간에 통지를 받았다.
이번 발표는 미국 시민을 포함해 20여 명의 외국 취재진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방북한 상황에서 나왔다.
다수의 미국 관리는 N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선수를 칠 것을 우려하면서 북한보다 먼저 회담을 취소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담장에 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가 '바람을 맞는다면' 미국이 주도권을 잃는다는 논리에서다.
한 소식통은 NBC뉴스에 "어제까지도 이번 결정의 징후는 없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고위험·고수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WP는 "정상회담 무산에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는 건의를 이미 지난 주부터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미회담 취소 결정을 이끈 것은 볼턴 보좌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 같은 결정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당신을 기다리게 만들 것이다. 인색하게 굴 것이다. 회담을 지연시키고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북한은 약속을 하겠지만 거둬들일 것이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층 내부의 심각한 의견충돌을 노출했다.
복수의 관리는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이 이미 만들어진 과정을 망쳤다고 탓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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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약속대로 폭파했는데…3시간 뒤 회담 취소 통보
2018- 05-25 12: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전 북한은 예고한 대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습니다.
북한이 전 세계에 공언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약속을 지킨 셈인데요.
5개국 취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24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폭파 작업은 2번, 4번, 3번 갱도 순서로 진행됐으며 오후 4시께까지 약 5시간에 걸쳐 마무리됐습니다.
북한은 성명을 통해 "폭파는 성공적으로 이뤄져 갱도 입구가 완전히 막혔으며 방사성 물질은 전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성명을 발표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영상 : 풍계리 공동취재단>
<구성 : 김해연, 편집 : 송태훈>
(끝)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히자 청와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 더욱 신중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이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견인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 전망에 무게를 실었으나 상황이 급반전하자 대응 태도를 좀더 조심스럽게 다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위임 담화'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성사 의지를 놓지 않았음을 밝혀 청와대 역시 실효성 있는 중재 역할을 마련하는 데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가 앞서 보인 그간의 반응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와 같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작게 점쳤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은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고 말하는 등 회담 성사 확률을 매우 높게 전망했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로 날짜까지 적시한 북미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히자 청와대가 그동안 정세를 너무 낙관적으로 봤던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김계관 제1부상과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이 잇달아 북미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됐는데도 청와대의 대응이 미온적이었다는 비판도 있다.
일각에선 남북 정상이 핫라인 통화로 의견을 교환해 상황이 이같이 악화하는 것을 사전에 막았어야 했다는 지적까지 제기한다.
이러한 목소리를 제쳐놓고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선언으로 6·12 북미정상회담의 성사가 불투명해진 만큼 청와대는 신속하면서도, 매우 조심스럽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11시 30분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들과 외교·안보 관련 부처 장관 등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들을 관저로 불러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입장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순항하던 비핵화 여정에 등장한 변수의 영향을 파악하면서도 후속 조치는 더욱 정교하고 차분하게 행해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청와대가 내놓은 반응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나온 문 대통령의 발언이 전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며 북미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점을 변함 없는 목표로 세워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디테일'은 신중하게 마련하자는 기류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는 정상회담 당사자인 북미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면서 "판이 되살아나는 쪽으로 어떻게 행보할 것인가는 그 분석이 다 끝나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내부의 이런 분위기에 비춰볼 때 다행스러운 점은 북미가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는 데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부디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말했다.
김계관 제1부상 역시 김 위원장의 입장을 담았다고 볼 수 있는 위임 담화에서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볼 때 북미가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둠으로써 비핵화의 전체적 '판'이 깨질 확률이 낮아진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순항하던 비핵화 여정이 고비를 맞은 만큼 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청와대로서는 국면 전환을 맞은 비핵화 정세 속에서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중재 역할을 한층 정밀하게 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