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법정관리 신청 '줄도산 공포'
한국일보 | 입력 2011.04.12 21:33 | 수정 2011.04.12 23:09
4270억 못 갚아… 대주단은 "뒤통수 맞았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의 중견 건설회사 삼부토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만기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매년 100억~30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해 온 우량 건설사라는 점에서 법정관리 신청 배경을 두고 의혹도 제기된다.
법정관리 신청 배경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13일 만기 도래하는 PF 대출 4,270억원을 변제할 수 어렵게 됐다는 이유로 이날 서울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삼부토건에 대해 재산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리 명명을 내렸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것은 삼부토건이 공동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받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PF 보증대출 4,270억원.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13일 대출만기를 앞두고 우리은행 등 20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에게 만기연장을 요청했지만, 담보제공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작년에 매출액 8,3674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한 흑자 기업. PF 보증채무가 9,000억원을 넘긴 하지만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자산가치 1조원) 등 담보자산도 충분하고, 내곡동 사업을 제외하면 주로 토목사업 위주여서 문제가 되는 사업장도 그리 많지 않았다.
대주단 내에서 "충분히 만기 연장을 해줄 의사가 있었는데 법정관리로 직행했다""사전 협의도 없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실제 삼부토건과 대주단은 이날 오후까지도 만기 연장을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회사측이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 대주단 관계자는 "PF 대출 만기 연장에 적절한 담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며 "회사측이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내놓지 않기 위해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곡동 사업 꼬리자르기' 의혹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추진하던 내곡동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극단적 방법으로 법정관리를 택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삼부토건 경영진 내부에서도 적잖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부도공포
건설업계는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이 중견건설사 줄도산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기업들이 대부분 주택전문 업체인데 비해 삼부토건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토목중심의 건실한 중견건설사로 꼽혀왔기 때문.
한 중견건설사 재경 담당 임원은 "토목 중심의 건설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회사들 사이에선 공포감이 더 확산되고 있다"며 "5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곤 안전한 곳이 없을 정도"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기업 건설사에 대한 불신, 그리고 중동 불안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LIG건설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 대규모 기업어음(CP)를 발행했던 것처럼 삼부토건도 지난달에만 727억원에 달하는 CP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또다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의 중견 건설회사 삼부토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만기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 줄도산 공포가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매년 100억~30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해 온 우량 건설사라는 점에서 법정관리 신청 배경을 두고 의혹도 제기된다.
법정관리 신청 배경

문제가 된 것은 삼부토건이 공동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받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PF 보증대출 4,270억원.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13일 대출만기를 앞두고 우리은행 등 20개 금융회사로 구성된 대주단에게 만기연장을 요청했지만, 담보제공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부토건은 작년에 매출액 8,3674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한 흑자 기업. PF 보증채무가 9,000억원을 넘긴 하지만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자산가치 1조원) 등 담보자산도 충분하고, 내곡동 사업을 제외하면 주로 토목사업 위주여서 문제가 되는 사업장도 그리 많지 않았다.
대주단 내에서 "충분히 만기 연장을 해줄 의사가 있었는데 법정관리로 직행했다""사전 협의도 없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불만들이 터져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실제 삼부토건과 대주단은 이날 오후까지도 만기 연장을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회사측이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 대주단 관계자는 "PF 대출 만기 연장에 적절한 담보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며 "회사측이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내놓지 않기 위해 법정관리행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곡동 사업 꼬리자르기' 의혹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추진하던 내곡동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한 극단적 방법으로 법정관리를 택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삼부토건 경영진 내부에서도 적잖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부도공포
건설업계는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이 중견건설사 줄도산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기업들이 대부분 주택전문 업체인데 비해 삼부토건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토목중심의 건실한 중견건설사로 꼽혀왔기 때문.
한 중견건설사 재경 담당 임원은 "토목 중심의 건설사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회사들 사이에선 공포감이 더 확산되고 있다"며 "5대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곤 안전한 곳이 없을 정도"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기업 건설사에 대한 불신, 그리고 중동 불안까지 겹치면서 건설업계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LIG건설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 대규모 기업어음(CP)를 발행했던 것처럼 삼부토건도 지난달에만 727억원에 달하는 CP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또다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 삼부토건 기업개요 |
|
| 설립 |
1948년(등기 1955년),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 업체 |
| 주력사업 |
토목(지난해 매출 69% 토목사업) |
| 계열사 |
남우관광(서울르네상스호텔), 보문관광(경주콩코드호텔) 등 12개 |
| 재무 | 2010년 기준 매출 8374억원, 영업이익 201억원 |
| 시공능력평가 |
34위 |
| 올해 법정관리·워크아웃 건설사 현황 ※괄호안은 시공능력평가 순위 | |
| 동일토건(49위) |
2010년 12월 워크아웃 신청. 2011년 1월 워크아웃 개시 |
| 월드건설(71위) |
2009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21개월만인 올 2월 법정관리 신청 |
| 진흥기업(43위) |
2월 1차부도 처리 후 워크아웃 |
| LIG건설(47위) |
3월 법정관리 신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