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푸른초원을 그리며…

2008. 12. 19. 오전 12: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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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푸른초원을 그리며…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교우들이 모아 주시는 헌미헌금으로 2006년부터 예수 수도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몽골 울란바타르 시내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한 CCM 도서관(급식 및 교육 공간 지원)과 메리워드센터(여학생 기숙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서지는 투명한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아직 누런 빛깔의 몽골 초원이 양지 바른 산자락에서부터 푸르름이 고여 오리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어둡고 깊은 죽음을 건너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신 예수님 부활의 기쁨을 형제자매들과 함께 나눕니다.

   “애그체(언니), 이 책 주세요”라고 말을 건네던 아이들이 이젠 “Sister, 안녕하세요”라는 호칭으로 저를 부릅니다. 제가 소속된 예수 수도회는 2년 전 울란바타르 시내 주교좌 성당 경내에 선교 도서관을 개관하여 주변의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공부할 수 있는 장소와 도서를 제공하여 청소년들의 진로 설계와 지적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도서관 개관 이래 많은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장소가 좁아 찾아오는 학생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해서 학생들이 되돌아가기도 합니다. 이 곳에 오는 청소년들은 스스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적극적인 학생들로 이제는 도서관을 ‘교회 도서관’이나 ‘수녀님들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봉사부를 조직하여 도서관 업무를 돕고 청소도 하며 도서관을 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들에게 교육도 시킵니다. 좌석이 없다는 청소년들의 불평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더 큰 도서관을 지을 수 없으니 너희들이 어른이 되면 힘을 합하여 더 큰 도서관을 지어 더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우리의 제의에 청소년들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또 1년 전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여대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열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어 학업을 돕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신자는 아니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사도직을 이해하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들이 받은 사랑을 전합니다. 이 곳 청소년들은 선교 도서관과 공부방, 그리고 기숙사를 사랑합니다. 이 곳의 청소년들이 내일을 꿈꾸고 설계할 수 있는 장소가 되어 자신과 국가와 타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개대합니다.

   가톨릭이란, 보편 교회입니다. 모든 이에게 열린 교회인 것입니다. 이들이 아직은 하느님을 잘 모르지만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 그럴 때 이들은 자신들에게 물음표를 그리고 느낌표를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왜 교회가, 수녀들이, 그리고 한국의 교우들이 사랑을 모아 자신들을 돕고 있는 것일까요? 나의 가족과 친척을 넘어, 나의 국가를 넘어서 사랑의 경계선을 넓히고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신앙인들의 사랑 행위는 몽골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새로운 차원의 세계이듯이….

정현숙 마르가리타 수녀·예수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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