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파울 루벤스(Peter Paul Rubens, 1577-1640)는 플랑드르에서 가장 품위 있는 화가이다. 그는 아무리 열악한 상황에서도 좋은 그림의 요소가 무엇인지 분명히 이해하는 화가였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시대를 넘어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좋아했고, 어떤 화가도 누리지 못한 명성과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그린 <돌아온 탕자>는 다른 화가들의 그림과는 달리 돼지치기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성화는 루카복음 15장 14-20절이 배경이다.
“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루카 15,14-20)
그림의 오른쪽 끝에 탕자가 있다. 그는 모든 것을 탕진했다. 그의 옷은 누더기가 되었고, 그는 죄인처럼 무릎을 꿇었다. 그는 낡은 헛간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밖에 있다. 헛간 안쪽에는 말과 소가 있고, 바깥쪽에는 돼지들이 있다. 개는 돼지가 안쪽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돼지들을 밖으로 몰아내고 있다. 탕자는 돼지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 돼지는 하녀가 주는 먹이를 먹고 있지만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자 그는 무릎을 꿇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를 한다. 돼지보다 못한 비참한 상태에서 그는 아버지께 돌아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우리도 탕자처럼 모든 것을 다 잃은 뒤에야 아버지께 무릎을 꿇지는 않는가?
[출처] 돌아온 탕자-페터 파울 루벤스|작성자 그림 읽어주는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