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상 앞에서 / 구상

2008. 8. 9. 오후 2: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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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상 앞에서 / 구상  

             
             

            은방울꽃에서는
            성모의 냄새가 난다

            지구의 위에 또아리를 틀고 엎드려
            당신의 그 고운 맨발에 깔린 뱀은
            괴롭기커녕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 졸고 있다

            푸른 보리 비린내를 풍기고
            지나가는 봄바람이
            당신의 흰옷자락과 남빛 띠를
            살짝 날리고 있고
            흰 수건을 쓰고 우러르는
            당신의 눈빛엔 한(恨)이 담겨 있다

            이 나라 청자의 하늘을 넘어
            저 깊은 허무의 바다도 넘어서
            당신의 명주 가슴에다
            칠고(七苦)의 생채기를 내고 간
            아들, 예수의 나라가
            예서도 보이는가?

            루르드 바위 그늘에
            무릎을 꿇어 합장한
            오월의 오후!
            만물의 숨결이 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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