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동]쉬어가는 글 하나

2000. 7. 10. 오후 7:21:45

3
글자

  나는 신에게 나를 강하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나를 약하게 만들었다.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도록.

 

  나는 신에게 건강을 부탁했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네게 허약함을 주었다. 더 의미있는 일을 하도록.

 

  나는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행복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난 가난을 선물 받았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나는 재능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나는 열등감을 선물 받았다. 신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나는 신에게 모든 것을 부탁했다.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지만 신은 내게 삶을 선물했다.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나는 내가 부탁한 섯을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내게 필요한 모든 걸 선물 받았다.

  나는 작은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신은 내 무언의 기도를 다 들어 주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서

  나는 가장 축복받은 자이다.

 

 

 

  안녕하세요, 박수홍입니다. 위의 글은 류시화 시인이 엮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 나오는 작자미상의 글입니다. 신체장애자가

 

쓴 글이라고 여겨진다는 이 글을 읽었을 때 저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도 한번 보여드리고자 여기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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