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쓴 사람은 경남 마산동부경찰서 하진형 계장이란 분이 쓰셨어요..
*삶의 기쁨*
매월 오토바이 운전면허 시험을 치르는 날이면 16세를 갓 넘긴 고교생부터
주부.노인까지 여러계층의 이웃들이 모인다. 늘 같은 삭으로 진행되는 무미 건조
한 시험이지만 가끔씩은 감동을 주는 이웃과도 만나게 된다. 지난 3월 시험장에
서 겪은 일이다.
감독관인 나는 문맹자에게 문제를 읽어주기 위해 조심스레 해당자가 있느냐고 물
었더니 50대 남자 맹인이 나왔다.
깜짝 놀라 사연을 물어보니 이번 시험에 응시한 청력 장애자 친구를 도와주기 위
해 나왔고 대답했다.
감독관이 읽어주는 내용을 수화로 친구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을 듣고 장내는 일순 숙연해졌다.
친구는 청력 장애 뿐만아니라 양 다리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청력 장애자 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붙여 응시한 친구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것은 물론 곧 이어 실시된 기능 시험에서도 장애인용 오토바
이를 타고 당일 응시자 중 가장 멋지게 코스를 돌아 나왔다.
구경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야!! 베스트 드라이버다"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늘 ’합격’ ’불합격’이란 짝막한 단어만 반복하던 내 입에서도 평소와는 다른말
이 흘러나왔다.
"지금 들어오신 분은 귀는 좀 어두워도 이세상에서 가장 밝고 따뜻한 눈을 가진
분입니다. 우리 큰 박수를 보냅시다. 24번합격!!!
장내는 우레같은 박수소리로 가득했고 비록 듣지는 못해도 표정으로 느끼고 겸연
쩍어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더욱 감동을 받았다.
시험이 끝난 후 두 친구가 장애인용 세 바퀴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는 모습은 영
화속의 멋진 한장면 같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눈’이었고 ’귀’가 되어왔던 것이다
이제 정식 면허증을 받은 이들은 앞으로도 신뢰 속에서 험한 인생을 ’안전운
행’해주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