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주일이 내게는 가장 바쁜 날이 된지도, 앞으로 평생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는 다짐을 두 손 모아 한지도 일년이 다되어 간다. 주일 오후, 애써 다음 미사 전까지 여유를 가져보려고 음악도 틀어 놓고 책도 잡아 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도착한 메일을 보기 위해 창을 열었다가, 지금쯤 산을 내려와 하산주를 푸고 있을 회장단, 교감단 선생님들의 술잔 든 모습이 떠올라 몇 자 적어 본다. 같이 한 잔 하는 기분으로…
지난 일년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풍경이다. 좋은 풍경을 보는 듯하다. 낯설고 어색한 풍경에서 이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이웃처럼 느낌을 공유하는 정겨운 풍경이 되었다. 각자가 간직하고 있는 소박한 전부를 아낌없이 내어놓는 그들의 영혼이 향기롭기 만하다. 그래서 때로는 그것을 술안주로 삼기도 하는데…
가끔은 우울하고 힘들 때 이런 상상만 해도 행복이 밀려온다.
"하물며 나도 이런데 주님 보시기에는 얼마나 더 하실까?"
* 올린 음악 들어 보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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