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동]나도 이런 사람이 되었으면..

2001. 2. 2. 오후 12: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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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너의 뒤에서 항상 널 바라보지만

 

 

넌 내가 뒤에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조용한 그림자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네가 세상의 힘겨움에 시달려 지쳤을 때

 

 

메마른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비처럼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처럼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외로워 쳐다보면 항상 그 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눈 마주쳐주는 별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어두컴컴한 바다의 등대처럼 네가

 

 

삶의 길목에서 길 잃고 방황할 때

 

 

작은 빛 하나 밝혀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네 모든 짐과 고통을 담아줄 수 있는

 

 

마음의 가방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네가 힘들 때마다 부담없이 찾아오면

 

 

언제든 너를 포근히 덮어줄 이불처럼

 

 

휴식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어느 날 아무데도 갈 곳 없는 너만을 위해

 

 

남겨 놓은 의자처럼 언제나

 

 

마음을 비워둔 채 기다리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가끔씩 추억이 생각나면

 

 

들춰볼 수 있는 사진첩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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