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들 하신가요? 글을 자주 안올려서 이제는 얼굴은 고사하고 이름까지 까먹으셨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오류동 본당의 김재흥 안드레아 입니다.
제가 못들어온 날부터 지금까지의 글을 다 보았습니다. 정말 선생님들 열심히 사시는군요. 그런 선생님들이 이젠 부럽습니다.
제가 딱 2월까지만 하고 교사를 못하게 됬네요. 저희 성당의 어린이 미사가 1월까진 일요일이었는데, 2월부터 토요일이 됬거든요.
전 12월에 학교 수강신청을 했구요. 토요일날 수업이 11:30분 부터 5:20분까지 하거든요. 평일엔 수업이 거의 없어서 딱 한과목만 듣는 날도 있는데...
미사와 교리가 3시부터 5시까지인데 시간이 정말 예술이죠?
어쩌다가 이리 됬는지...
막상 못하게 됐을때, 뭐랄까?!! 서운하단 말로 다 표현이 될라나?!!암튼 이상 야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미사와 교리를 못한다는 것이 제일 걸리더군요.
올핸 정말 아이들과 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거든요. 일부러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고 싶어서 부서활동도 2개나 담당하고 했었는데...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지금 매주 아이들과 만나는 여러분들이 매우 부럽습니다.
혹시 이렇게 반문하실 분도 계실것입니다. "2학기때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10월에 군입대를 하거든요. 그래서 2월에 퇴임하는 교사들틈에 껴서 제대로 퇴임식도 못하고 걍 퇴임했습니다. 지난주 목요 회합때 신부님께 저의 의사를 말씀드리고 아이들앞에서 그만둔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물러납니다. 집으로 돌아올때 창현이는 제 속도 모르고 자기의 생활만 잔뜩 이야길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교사 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이란걸 잊지마세요. 저처럼 하고 싶어도 못하면 정말 비참합니다.
가끔씩 길가다 마주치는 아이들이 ’선생님’하면 그때 그 기분은 아무도 모를겁니다. 나같은 퇴임교사에게도 아직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아이가 있다는것이 얼마나 기분좋고, 내가 교사를 했던 시간이 헛되지않다는걸 느낄 수 있을겁니다.
신입교나 다른 연수에서 배운것은 성당에서 저에게 투자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걸 아시고 배운걸 아이들에게 다시 투자하세요. 그럼 그 아이들도 여러분같은 교사가 되서 성당을 이끌것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은 오랫동안 교사를 하셔서 아이들을 하느님 품안에 이끄시길 바랍니다.
너무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