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부일체라...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라는 뜻이다.
발상부터 웃기지 않나? 임금도 아니고 두목이라니... 이젠 조폭 영화는 지겨워. 내년부터는 새로운걸로 만나자구.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관에 갔다.
어제 화산고를 기대했다가 실망만 잔뜩 안고 온 나로써는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으리란 생각에 좌석에 앉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어라? 어떻게 된 것이 꽤 재미있는 영화가 한편 상영하더라구. 역시 영화는 아무 기대 안하고 봐야 재미있는 놈아 탄생하는 건가?
조직의 중간보스지만 고등학교 중퇴로 이메일이 뭔지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는 전과5범의 계두식(정준호). 큰형님(김상중;까메오)은 그가 명동을 접수하는데 큰 공울 세웠기때문에 두식에게 명동을 맡기려 하지만 다른 중간보스들은 무식한 놈에게 그런 큰 자리를 주냐며 반발합니다. 이에 큰형님은 연말까지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면 두식에게 명동을 맡긴다고 얘기하고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 학교라는 것이 온갖 학원 비리의 온상입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모 사립고의 비리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듯이 성적 조작에 수업료 과다징수, 재력있는 학부모의 입김, 이사장의 사유재산 축적, 게다가 여교사 성희롱까지... 교내 불량학생이나 폭력교사는 여기에 비할 바도 못됩니다.
어떻게든 말썽 없이 졸업을 하고 싶던 두식이지만 선생님을 구타하는 불량학생을 목격하고는 녀석을 한방에 날려버립니다. ^^; 그 뒤 수업분위기는 매우 좋아져서 (그걸 좋아진거라고 말 할수는 없겠지만..) 이제 열심히 공부하고 졸업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결국엔 일이 터지고 맙니다.
학교는 조폭까지 연관되어 학교에 상대조직의 깍두기들까지 동원되자 두식은 참지 못하고 똑똑한 부하 상두(정웅인)의 졸업장 받을때까지만 참으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춘고는 우리가 접수한다.’는 말을 하고
야구 방망이 하나를 들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 아주 유쾌합니다. 영화가 계속되는 동안 영화관 내에는 웃음소리가 시종일관 끊이지 않았으니까요. 모든 캐릭터들이 ㅈㅓ마다 자기 역활에 맞게 개성있는 연기를 잘 소화해낸것 같습니다.
특히 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두식의 또 한명의 부하로 나오는 대가리(정운택)의 송강호 연기는 영화의 감초역을 톡톡히 했습죠. 안스러울 정도로 두식에게 맞아대면서도 그 흔들림 없는 충성심이란...친구의 멋진 조연에서 이제는 이 영화로 정운택이라는 이름 석자를 관객들에게 알리게 되는군요.
주인공인 정준호를 개인적으로는 별 매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영화를 보며 잘못된 생각이란걸 알았습니다. 그만큼 역활에 어울리는 연기를 했다는 소리지요.
어찌보면 ’화산고’랑 비슷하네요. 장혁도 정준호도 고등학교 졸업을 목표로 하지만 결국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 영화 개봉 후 몇일 뒤에 교육계에서 큰 항의가 들어올것 같습니다요. 교권의 위상을 깍아먹는다구...
하지만 이건 가벼운 영화입니다. 영화 내에서 아무리 올바른 선생님과 비리로 똘똘 뭉친 선생님들이 나와서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이건 조폭 영화일 뿐입니다. 깊이 있는 영화는 될 수 없다는 얘기지요.
어서 빨리 우리나라도 이것 저것 생각 없이 감독이 하고 싶은 영화 만드는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그냥 유쾌하게 웃으면서 볼수 있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이 영화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겁니다.
* 뽀또별점*(10개 만점)
********(8점입니다.)
(아마도 조폭 영화의 거의 막바지라 별반 점수를 못얻고 있는것 같은데... 달마야 놀자 보단 훨씬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