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에 힘입어 이번에는 교사버전

2002. 2. 4. 오후 4: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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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우선 마태오 선생님의 격려에 감읍하옵니다.

아이건 어른이건 사람은 칭찬을 먹고 자라게 마련이지요.

 

어제(3일) 교사학교 출소식(?) 때 있었던 일입니다...

 

신입교사학교를 수료한 지 몇 해가 흘렀지만 아직도 마중 가는 발걸음은 설렙니다.

제가 신입교사학교를 마리스타 교육관으로 다녀오지 않아서인지

마리스타 가는 길은 언제나 미로찾기 같습디다.

 

암튼 열심히 찾아가서 지하 강당에 내려가니 한창 평화의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영성체가 끝나고 으레 있는... 아니 언젠가부터 생긴 선배교사들의 응원전.

몇몇 교사들이 작년에 피땀흘려(사실은 대충대충) 만든 플랑카드는 간 곳이 없고

다른 본당의 화려한 장식에 비해 우리 본당은 몸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작년 캠프 때 선생님조가 목청껏 외치던 구호!

목소리가 뒤집히는 난관을 무릅쓰고 열심히 외쳤지요.

 

미사가 끝나고 나와서 교사들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기도 하더군요.

저도 미사 끝나고 롤링페이퍼 돌리고 사진 찍고 간식까지 챙겨 먹느라 꽤 오래 걸렸는데

당시 저를 기다리던 선생님들은 얼마나 심심하고 지루했을까... 싶었습니다.

무언가 이벤트가 없을까 망설이던 선생님들은 급기야 숨어서 깜짝쇼를 하기로 맘먹고

숙소 뒷벽에 찰싹 달라붙어 망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 분을 내세워 다들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버렸다는 거짓말을 시키기로 하고...

저의 대사. "이러다가 우리가 버림받는 거 아냐?"

앗... 말이 씨가 된다고... 그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어 버렸으니...

 

사연인즉 총대를 멘 선생님의 연기력이 약~간 부족하야

금방 나온 선생님들이 눈치를 채고 그냥 합정역까지 가 버렸던 겁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샘들이 인파에 묻혀 먼저 떠난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한참 지나서야 "어떻게 된 거야?" 하며 뒷북을 치고...

졸지에 신입교사들에게 버림받은 선배교사들... ???

합정역에 이르러서야 눈물의 상봉을 한 교사들의 증언은 서로 엇갈리며

결국 진실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그러나 오랜만에 초콜릿드링크와 천하장사 500과 칸쵸를 집어든 신입교사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하였습니다.

 

그제는 지도수녀님의 환송식이 있었고

어제는 군대 가는 후배교사의 환송식이 있었고

오늘은 그 지도수녀님께서 떠나시고

내일은 그 후배교사가 입소를 하네요.

시간은 언제나 멈춘 적 없이 흘러가고,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 하니,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우리 아이들과 사랑하는 하느님과 모두 어울려

보람차고 든든한 한 해를 다시 꿈꾸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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