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들이 눈을 떴어요!

1999. 7. 15. 오전 1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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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의 아기들이 드디어 눈을 떴어요, 얏호~!

둘리는 아기들의 버릇을 들이려는지 녀석들이 아무리 꽁알거려도 들은 척 안하고 있다가 적절한(?) 시간에 가서 젖을 주곤 한답니다. 그런데 그 아기 강아지들이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정말로 얼마나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깨물고 싶은지 아유~ 정말...!

그래도 딴에는 강아지라고 나름대로는 짖기도 하고 그래요. 그런데 하품하는 모양새나 잠자는 버릇 -등을 땅에 대고 앞 다리는 가지런히 하고 뒷다리는 쭉 뻗고 세상 모르고 마냥 잠들어 있는-이 어쩌면 그렇게도 둘리를 닮았는지요...^^ 다른 집 강아지들도 그렇게 예쁜가요?

 

그건 그렇고 강아지를 원하는 용호 오빠!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강아지들은 혈통 상(!) 장난이 매우 심한데...정말 보통을 능가하는데..괜찮으시겠어요? 오랫동안 강아지와 함께 살아본 사람이 아니면,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각오가 되어있지 않으면 정말 곤란한 강아지들인데...음. 우리 집에서는 걱정이 대단하답니다. 혹시 구박 받으면 어쩌나, 쫒겨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말이예요.

하나와 둘리를 키워 본 바, 이 가문의 강아지들은요...

 

1.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심통의 표적이 된다!

  하나는 우리 언니를, 둘리는 저를 가장 좋아하지요. 그래서 뭔가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예를 들면 모두가 외출해 버렸을 때라든가, 목욕하면 치즈 준다는 약속을 어겼을 때, 집에 들어와서도 안아주지 않았을 때 등) 꼭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방에 일을 저지르는 등의 심통을 부리지요.원래는 아주 잘 가리는데도요. 제 슬리퍼가 몇 개 뜯겨나갔고 아리라이너나 립라이너 등의 화장용 펜슬이 씹히기도 했지요.

2.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확실한 내 편이 된다!

  엄마가 저를 야단치실 때나 장난으로라도 때리는 시늉을 하실 때면 마당에서라도 뛰어들어온답니다. 그리고는 제 곁에 앉아서 엄마를 보고 짖어대지요.^^ 보지 않은 사람은 믿지 않아요. 그러나 사실입니다.

3. 능청이 대단하다!

  엄마가 어쩌다가 저에게 "이거 하나 가져가" 하면 하나가 달려오고, "언니랑 둘이서 가"하면 둘리가 달려오죠.이름에 민감해요. 그렇게 말귀를 알아듣는 녀석들이 뭔가 잘못 한 일이 있으면(위에서 소개한 말썽들 말이예요) 암만 좋은 목소리로 불러도 절대 곁에 오지 않아요. 아주 속이 터지지요...음. 하나가 사고를 친 날은 둘리가 당당히 들어오고, 둘리가 사고를 친 날은 하나가 자랑스럽게 방에 들어온답니다. 물론 자기가 목욕한 날은 어떤 잘못을 한 날이라도 잘난 척 하고 방에 들어와 앉지요. 제 이불 위에서 베개 베고 자는 건 당연하지요.

4. 경계심이 강하다...?!

   골목을 뛰어다니는 꼬마들의 발소리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맹렬히 짖어댈 때마다 엄마가 "얘들아, 너희는 애완견이란다. 집은 안 지켜도 돼" 하고 부탁하셔도 아랑곳하지 않아요. 물론 낯선 사람이 정작 집에 들어오면 자기 집에 숨어서 짖지만... 그래도 텔레비젼에 나오는 강아지들을 보면 다시 부르르 떨며 짖지요.^^애견 센터에 털 정리하러 데려가면, 어느 강아지보다 우러차게 짖어대어서 본래 자리잡고 있던 모든 개들을 평정하는 늠름한 강아지입니다.

5. 가족들을 사랑한다!   

  사람을 좋아해요. 암만 구박해도 방에 들어와 애교를 발산(!)할 때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 잠깐 딴 일을 하다보면 어느 새 제 곁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잠이들어 있거나 의자 아래서 혼자 뒹굴...뒹굴..하고 있어요. 때로는 갑자기 스쳐지는 꼬리의 털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해요. 사실은 겁이 많아서 뭔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하면 깜짝 놀라서 제 바에 뛰어들어오곤 한답니다. 그 모습이 우스워서 제가 웃으면, 괜히 허공을 보고 짖기도 하고 그래요..^^ 온 가족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두 마리의 강아지들이 모두 언니나 저나, 치즈를 가장 잘 주시는 아빠가 아니라, 하루 종일 구박하고 싸우는 엄마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 꼬리를 흔드는 것을 보면 얼마나 정이 많은지 알 수 있지요...

 

  이외에도 자다가 일어나 잠꼬대로 짖는 일이나, 컴퓨터 소리에 신경질 내는 일, 내쫒으면 밖에서 실컷 놀다가 지저분한 몰골로 대문 앞에서 문 열으라고 짖는 일 등 우리 강아지들과 관련된 일화들은 아주 많답니다. 참! 아빠의 차에 능숙하게 올라타는 일이나 길에서 저 닮은 사람을 보면 짖어대는 일, 등산을 즐기는 일도 얘기해야겠군요. 용호 오빠! 이래도 그녀의 아들을 데려가실 건가요?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임에는 분명하지만 인내심을 요하는 녀석들이니까요... 맘 변하시면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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