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도전

2000. 5. 24. 오후 5: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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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즐겨읽는 그라시안의 책 한권과 우산만을 가방에 챙겨넣고

무작정 강릉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몇번 가보지못한 바다였지만,

그 몇번의 시간들이 저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시기였고,

바다는 그때마다 큰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바다를 보러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사람들을 피해 인적이 드문곳으로 걸으면서,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짧은 몇분간의 대화.

끝내 제가 있는곳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은후 제 핸드폰에 입력되어 있는 그사람의 번호를

지웠습니다. 어쩌면 저는 그라시안이 얘기한 ’잊을 수 있는

행운’을 갈망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행운은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다를 찾았습니다. 어쩌면 제 인생 전부를 걸어야할지도

모르는 배팅. 언젠가 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날, 다시

바다를 찾을겁니다.

다음주말부터는 잊고지냈던 비행도 다시 시작할겁니다.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포기하려했던 모든 일들.

그 일들에 다시 도전하려합니다.

이번 여름. 지리산 상공을 수놓고있는 아름다운 자주빛

글라이더를 발견하신다믄 손이라도 한 번 흔들어주세요.

 

이상 날씨가 너무 좋으면 오히려 기분이 우울해지는

지구회장의 푸념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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