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友歌 달⑴

2022. 9. 12. 오전 5:47:45

글자

d

五友歌 달⑴



초가지붕 둥근 박  

하늘에 올라 

구름 헤치며 지나가다


감나무 가지로 내려와

창문 틈 살며시 열고

잠자는 아이 꿈속에서 논다


장독대의 간장독

숯이랑 고추랑

덩실 어우르다가

박덩굴 타고

지붕에 벌렁 드러눕는다


산마루에 올라가

잠자는 토끼

아름다운 꿈 꾸게 하고


바람이 달려와 캐물어도

스스로 깨닫게 한다


소쩍새가 왜 슬피 우는 지

꽃이 왜 하늘거리며 웃는 지

그저 바라볼 뿐.



-추보 박영만 시집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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