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에 따른 삶
소명이란 말은 임금의 명령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
즉, 임금의 부름에 응하는 것으로 사용하여 왔지만 가톨릭교회에서는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았을 때나 주님께서 주신 은총의 선물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1코린 7,17-21 참조).
소명을 받은 자들의 삶에 대해서는 많은 성인성녀들의 삶을
묵상해나가다 보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성녀 안젤라 메리치의 생애"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삶"이 그러합니다.
청결. 청빈. 순명의 정신을 위해 부유한 생활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왔던 그들과 좀더 누리기 위해,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우리들의 생활과는
대조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불림을 받고 그리스도인을 자처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 신앙생활이 과연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고 있는 삶인지 돌아보면서
신앙의 잘못된 허영이 우리 안에 머물고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에 충실할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앙의 선배 위치에 있으면서 같은 교우들의 어려움을 보고도 못 본체하거나
자신을 위해 상대를 깎아내리고 헐뜯는다면 이는 하느님 부르심에 합당하게
응답하는 자세와 삶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공동체를 분열시키려는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에겐 모두가 하느님의 평화 안에 머물고 누리도록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서 또 더 배우고 못 배우고를 떠나서 평등한
하느님의 자녀로써 누리게 하는 하느님의 사랑이기 때문에 편을 가리거나
분열을 조성시켜서도 안 됩니다.
신앙공동체 안에서 이것을 지켜나가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소명적인 삶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우리를 다스리도록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웃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삶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모두가 잘사는 것 같지만 세상 안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대신한 따뜻한 손길이 되어 줄 때,
우리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가 되어 하느님을 증거 하게 될 것입니다.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