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웃음

2013. 6. 17. 오전 6: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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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웃음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웃으셨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거의 틀림없이 오늘의 복음 장면, 즉 죄인으로 눈총 받던 여인이 자기 머리카락으로 예수님 발의 향유를 닦는 이 장면에서 예수님은 '웃으셨을 것' 이라는 이유 있는 상상을 해봅니다. 간지러워 웃으셨을까요? 당연히 그렇기도 하지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며 보여준 여인의 용기 있는 행동이 너무 기뻐서 "웃으셨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예수님의 미소, 그리고 나아가 더 자주 파안대소하시는 예수님의 웃음을 상상하고 기대해봅니다. 잃었던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가 그 양을 되찾았을 때의 기쁨과 웃음이 예수님의 얼굴을 가득 채워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 3월29일 성금요일부터 4월 27일까지 30일 동안, 저는 800km 정도 되는 스페인의 성 야고보사도 순례길(까미노 데 산티아고)을 하느님의 은총 속에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길은 시작부터 끝까지 노란색 화살표와 조개껍질 모양의 길 안내 표시에 따라 가면 목적지인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이르게 되어 있습니다. 몇 번 길을 잃었습니다. 깜박, 노란 화살표를 놓치게 되면 길을 잘못 들게 되는 것입니다. 한참을 걸었는데, 그래서 노란 화살표가 나올 때가 되었는데도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집니다. 숲길이나 산길, 그리고 들판에서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 1km 혹은 2km 걸었는데 표지판을 발견하지 못하고 길을 잘못 들었음이 확인되면, 왔던 길을 되짚어 노란 화살표가 있는 곳까지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피곤에 지친 무거운 발걸음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힘들 뿐 아니라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꼭 그렇게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야 불안과 초조, 두려움을 벗어버리고 목적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죄'란 '잘못된 길에 들어섰음'을 의미합니다. 사실 지금 내가 잘못된 길에 있음을 명료하게 알 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그 식별이 애매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 인생길은 스페인의 까미노(길)처럼 명확한 노란화살표가 항상 지시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 잘못된 길, 틀린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되돌아가거나, 올바른 길을 찾기 시작하지 않을까요? 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길을 살피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성찰이 꼭 필요합니다. 인간이란 본디 본능과 본성의 어두운 힘에 쉽게 굴복하는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올바른 길 찾음'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내가 나약하고 부족한 죄인임을 알아차릴 때, 그래서 주님의 자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임을 절절히 느낄 때 우리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되돌아 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 게으름'과 '자신의 비참함에 대한 과도한 절망과 좌절로 넘어진 채 일어나지 않는 포기'입니다. 오늘 복음의 여인은 자신의 허물과 죄, 비참함을 들여다보았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예수님을 향하여 길을 걸어가 많은 죄의 용서를 받았고 큰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웃게 했습니다. 우리 모두도 예수님이 기뻐하실 수 있도록, 그분의 환한 미소가 세상에 가득 차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김오석 라이문도 신부(안식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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