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양의 살과 피

2013. 6. 4. 오전 5: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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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양의 살과 피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만찬에서부터 비롯된 미사! 오늘날 우리는 미사라는 이름으로 가톨릭교회의 예절을 말하지만, 실상 초기 교회 안에서 미사는 단순한 예절 이상의 의미를 지닌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되어 있는데, 말씀 전례는 말씀을 통해 "하느님께서 살아계신다"는 사실을 말씀을 통해 선포하며 고백하는 것이고, 성찬 전례는 하느님께서 인간과 맺으신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갱신하고 그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는 일입니다. 특히 성찬 전례 중에 사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선언하신 말씀을 자신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선언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말씀 안에서 우리는 "도대체 이 변화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빵은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신 당신의 몸"이며, 포도주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의 잔으로서, 우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리신 당신의 피"인 것입니다. 아울러 주님께서는 그 유일한 구원 계획을 성취하신 당신 자신을 기억하며 이 예를 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매일 그 예를 행하며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미 5,000명을 앞에서 성체성사의 신비를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과 물고기에 당신의 사랑을 담아, 파스카의 만찬에서처럼 당신의 생명이 나누어지게 하신 것입니다. 그 모든 이들이 그분의 모습을 본받고 기억하여 가진 것을 함께 나누었기에 5,000명의 기적은 이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모든 이들에게도 똑같은 기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는 "사랑 그리고 나눔"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약의 파스카 축제 때에 생명의 담보로서 어린양을 마련하라고 지시하셨지만, 새 계약의 시대에 들어서서는 다른 어떤 담보물보다 당신의 아드님을 어린양으로 선택하시어 내어주셨습니다. 그것은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순종과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을 모든 인간에게로 확장시키시어, 당신을 향한 인간의 순종과 인간을 향한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시어 가르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우리는 미사 때마다 영성체 전에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하면서, 어린양을 통해 얻게 될 생명의 양식에 대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청합니다. 우리도 그 어린양과 일치하며 그 삶을 배우고 생활할 수 있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어린양의 순종과 아버지의 사랑이 성체성사 안에서 바쳐지고 나누어지기 때문에, 어린양의 정신이 아니라면 우리는 아무런 은총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순종과 사랑과 나눔과 일치의 성사, 이 성사는 곧 새롭고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입니다. 이 성사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참된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거듭 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강진구 야고보 신부(덕계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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