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0일 (백) 설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크나큰 명절인 설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맞이하며 '삼가고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설'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조상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서 이제 또 다른 한 해를
주셨습니다.
경건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청합시다.
독서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민수 6,22-27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야고 4,13-15
복음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루카 12,35-40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셨다.
그래서 레위 지파의 사제들을 통하여 당신 백성에게 복을 내려 주셨다(제1독서).
인간은 내일 일에 대해 알지 못하며 그 생명 또한 한 줄기 연기와 같다.
그러니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며 살아야 한다(제2독서).
밤중에 주인이 혼인 잔치에서 돌아온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종은 주인을 기다리며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주인께서는 종을 사랑하시는 분이시므로 깨어 있는 종을 보실 때에 그를
식탁에 앉게 하신 다음 시중들어 주신다(복음).
*설을 맞이해 '깨어 있으라'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깨어 있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에는 우리말에서 '깨'로 시작하는
낱말들을 곰곰이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깨끗하다, 깨다, 깨뜨리다, 깨닫다, 깨우치다, ……. 이러한 낱말들의 공통점은
'깨'라는 말이 무언가 부수거나 치워 버리는 것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의 의미에서 '깨어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과거의 묵은 자기 자신을 깨뜨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부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온갖 허물을 깨끗이 치우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지난 한 해의 낡은 삶에서 깨어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참된 주인이신 예수님을 맞이하려면 언제나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며, 자신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러할 때에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 기쁜 마음으로 주님과 친교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