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7일 (녹)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한국 교회는 해마다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지내고 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3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신자들의 의식 강화를 도모하고자 '해외 원조 주일'을 정하였다.
오늘 특별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해외 원조 사업에 쓰인다.
오늘은 연중 제3주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들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을 선포하심으로써 당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알리셨습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신앙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도록 합시다.
독서 <레위인들은 율법서를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다.>
느헤 8,2-4ㄱ.5-6.8-10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지체입니다.>
1코린12,12-30<또는 12,12-14.27>
복음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루카 1,1-4; 4,14-21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은 예루살렘에서 경제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이때 율법 학자이며 사제인 에즈라가 온 백성 앞에서 율법서를 봉독하고,
레위인들이 이를 해석한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게 되는 커다란 사건이었다(제1독서).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신앙 공동체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우리 각자가 그 몸의 지체이기 때문이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면서 당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이사야서를 인용하여 알려 주신다.
그리고 당신의 존재 자체로 이미 그 사명이 실현되었음을 선포하신다(복음).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에서 여느 사람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시다가 갈릴래아 지방을
중심으로 복음 선포를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시작점에서 당신께서 하시는 일들이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밝히시는 출사표와 같습니다.
이를 이사야서의 말씀에 따라 선포하셨으니, 당신께서는 성령의 세례를 통한
기름부음받은이로서 가난한 이, 잡혀간 이, 눈먼 이, 억압받는 이들에게 해방과
은혜를 안겨다 주시고자 오셨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시는 일의 진정한 의미를 분명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에, 사법 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금의환향한 한
선배가 모교를 방문하였습니다.
우리 수험생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그때 제가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왜 사법 고시를 보셨는지요? 법조인이 되고자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그 선배는 '현실적으로 직업도 가지고 안정된 생활을 해야 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한 것이 사법 고시에 합격해서 판사나 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저는 참으로 실망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이 지닌 진정한 목표와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없다면 그 일은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공생활이 지닌 근본적인 의미를 의식하면서 그 생활을
시작하셨듯이, 우리 또한 우리의 모든 일에 대해 한층 더 근본적인 성찰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