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다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생명의 말씀: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사회학(社會學)에서 자선(慈善)의 의미는 너무나 미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왜냐하면,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자신이 신에게 벌 받지 않으려고 하는 적당한 정도의
적선(積善)행위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즉 어려운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그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라기보다,
단지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마음 불편함을 없애는 정도의 희사(喜事)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학에서 말하는 복지(福祉)와는 너무도 비교할 수 없이 부족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정하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비록 사회학에서 말하는 근본적인 해결의 복지는 아닐지라도 이 추운 겨울에 어렵게
지내는 가난한 이웃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하면서 작게나마 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이사 35, 3)
긴긴 터널 같은 팬데믹에 갇힌 지 벌써 3년,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아 맥이 풀린 우리들의
삶이 어디 하나 희망을 찾지 못하는 꺾인 무릎에 상처투성입니다.
직접적인 바이러스로 인한 희생자는 물론이고 백신을 맞은 분 중에도 죽음 내지는 심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분들도 주변에 제법 계십니다.
요양원에 모셨던 부모님과 인사도 제대로 못 나누고 이별을 해야 했던 분들도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어려움은 늘 힘없고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심각해지는 법입니다.
지난해 겨울 영등포 쪽방촌에서만 무려 21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겨울은 제발 무사히 지나갈 수 있어야만 할 텐데 하고 걱정이 앞섭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마태 11, 2-11)
요셉의원의 선우경식 선생은 생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료비가 없는 환자야말로 진정 의사가 필요한 환자다'.
그의 말대로 진료비가 없어 목숨을 잃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아무리 각박해도 소문 없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이 언제나 계십니다.
요셉의원에도 선우경식 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에 무료 진료 자원봉사 의료진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줄을 이었습니다.
그 수가 무려 월평균 100여 명이 넘습니다.
그들을 통해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기도와 자선을 통해 주님께서 함께 계심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홍근표바오로 신부 | 요셉나눔재단법인(요셉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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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주님의 재림 때까지 참고 기다리십시오.
서로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보십시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야고 5,7.9)
수리치골 성모성지 스테인드글라스에 빛이 찾아들었습니다.
흡사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이 대림 시기에 우리가 오래 참고 견디면서 서로 원망하지 말고 주님께서 주실
풍성한 열매를 기다리는 삶을 바라시는 것이 아닐까요?
-사진 설명:충남 공주, 수리치골 성모성지:김대환 안드레아 | 가톨릭사진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