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으로 만족하는가?
"우리가 착하고 의로워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하고 의로우시기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하고 의롭게 변화되어가기에 사랑하시는것이 아니라, 그분이 먼저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선하게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어느 목사님의 말씀입니다.
참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기엔 우리 마음 한구석 탐탁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잘난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잘난사람이 되면, 돈을 차치하고라도
'남들의 인정'을받게 되는데, 그것은 내가 받을만해서 받을 때가제일 기분 좋습니다.
나 자신이 남들의 인정을 받을만한 자격을 갖췄다면,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그런 것을 받게 된다면 좀 당황스럽습니다.
더구나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사람도 나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온종일 포도원에서 일한 사람과 한 시간만 일한 사람이 같은 보수를 받았다는 복음만
떠올려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은 우리 삶의 순리입니다.
그런데 조건 없이 사랑과 관심과 격려를 받는다면 좋긴 좋으면서도 어리둥절해지지요.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무언가를 잘하고 좋은 대가를 받게 되는 게 우리에겐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사람들 간의 차이가 하느님께는아무것도 아니라면, 또한 지극히 선하고
의로우신하느님께서 모두에게 차별 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신다면, 왠지 기쁘지만은 않을 거
같습니다.
우리는 더 착해지고 의로워지면 하느님께 더 많은 사랑을받을 거라 은연중에 기대합니다.
정확히는, 내가 원하는 걸 더 많이 누리게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내가 받는 사랑에는 무언가 부족함이 있다는 말인가요?
사랑받는 데 있어 항상 '더,더, 더'를 외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이 아니라,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일지 모릅니다.
하느님께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낀다면, 서로 간에 잘 나고 못 나고는
그리 중요하지도, 지금처럼 더 큰 사랑을 갈구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도리어 지금 받는 사랑에 만족하며 살아가겠지요.
결국 핵심은 '내가 얼마나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가는가'입니다.
주님께서 날 사랑하신다는확신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 사랑을 마음 깊이 느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덧붙이면,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기위해선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야말로 그분의 사랑을 깨닫도록 해주는 가장 확실한 도구가 되기때문입니다.
-현우석 스테파노 신부 | 얘기 들어주는 신부(의정부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