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다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또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이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선 주일입니다.
이웃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이야말로 그분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가장 큰 뜻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길을 닦아 사람들을 주님께 이끌었던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의 사랑으로 더욱
많은 이가 주님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이사 35,1-6ㄴ.10
화답송 시편 146(145),6ㄷ-7.8-9ㄱ.9ㄴㄷ-10ㄱㄴ(⊙ 이사 35,4ㅂ 참조)
⊙ 주님, 저희를 구원하러 오소서.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고,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제2독서 <여러분의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오. 주님의 재림이 가까웠습니다.> 야고 5,7-10
복음 환호송 이사 61,1 참조(루카 4,18 인용)
⊙ 알렐루야.
○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
복음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마태 11,2-11
영성체송 이사 35,4 참조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힘을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우리 하느님이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라
- -
순교 사적지:가톨릭 목포 성지
(산정동 레지오 마리애 기념 성당 / 광주대교구 역사박물관)
가톨릭 목포 성지 산정동 성당은 조선교구 8대 교구장인 뮈텔 주교에 의해 나바위
성당과 함께 1897년에 설립된 광주대교구 첫 번째 본당이다.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제4대 교구장 패트릭 브레넌 몬시뇰과 산정동 성당
토머스 쿠삭 주임 신부 그리고 존 오브라이언 보좌 신부는 인민군에 의해 북한으로
피랍되어 가던 도중, 대전에서 순교하였다.
이들은 한국 교회가 시복 시성을 준비하고 있는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 근현대 신앙의
증인들이다.
이곳은 한국에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되어 처음으로 주회를 연 곳으로, 피정과 연수를
할 수 있는 레지오 마리애 기념관과 역사박물관이 있다.
또한 순교자 현양탑, 성모 광장, 십자가의 길, 성모칠고 묵상길, 성경 묵상 조형물과
대형 예수 성심상, 은혜의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전남 목포시 노송길 35 (산정동)
관할:광주대교구 / 061-279-4650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2.-
- -
말씀의 향기:자선 주일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제자들을 시켜 예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선생님이 메시아가 맞습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금욕적인 생활을 하면서 철저한 회개를 통하여 메시아를 맞을 준비를
하라고 가르친 사람입니다.
그러한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던진 질문은 조금
의외이면서도 우리 모습을 대변해주는 거 같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질문을 '내가 믿고 있는 주님이 과연 나를 구해 주실 분인가?'라는
우리의 질문으로 바꿔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받고 나름대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신앙인이더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의구심입니다.
그래서 마치 나를 대신해 예수님께 질문을 해준 듯한 세례자 요한에게 감사한 마음마저
듭니다.
세례자 요한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을 인용해 답하십니다.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이 열릴 거라는 말씀을 통하여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 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마태 11,5).
이 말씀은 그러한 세상이 당신으로 말미암아 시작되었다는 선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기적을 통하여 수많은 병자를 치유하고 죽은 이들을 살리셨으며,
당시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소외당해서 외롭고 괴로운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셨습니다.
그렇게 그분은 절망적 상황에서 스스로 탈출할 수 없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셨습니다.
우리가 대림 시기에 기다리고 있는 분이 바로 희망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을 기다리는 우리 교회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지냅니다.
비록 예수님처럼 기적을 베풀 수는 없을지라도, 눈멀거나 다리 저는 이들의 눈과 다리가
되어주며, 소외되고 차별받는 이들과 함께하고, 죽을 듯한 고통 속의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을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자선을 통하여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기적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은 모습으로 오셨고, 당신처럼 가장 작은 이들과 함께하셨습니다.
그분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 역시 가장 작은 이들에게 다가갈뿐더러 스스로 작은 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닮은 꼴이 되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때, 우리의 희망이신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용하진 실바노 신부 백석동 주임 (의정부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