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7일(다해)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
오늘 전례
파스카 성야의 모든 예식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거룩한 밤을 기념하여 교회 전례에서
가장 성대하게 거행한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듯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날을 기념한다.
따라서 교회는 장엄한 전례로, 죽음을 이기시고 참된 승리와 해방을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한다.
파스카 성야 미사는 죄의 노예살이에서 인류를 구원하시고, 어둠이 덮인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시어, 죄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뻐하는
미사입니다.
이를 위하여 이 미사는 빛의 예식, 말씀 전례, 세례 전례, 성찬 전례로 구성됩니다.
빛의 예식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신 그 밤을 기억하며,
우리도 죽음을 이기고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다짐을 표현하고자 사제가 축복한 파스카 초에서 불을 댕겨 교우들의 초에
옮깁니다.
말씀 전례에서는 어떻게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고 구약의 백성을 선택하셨으며,
마침내 어떻게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신약의 백성과 인류에게 보편적 구원을
완성하셨는지 들려줍니다.
그래서 구약 성경에서 일곱, 곧 창세기 2개, 탈출기 1개, 이사야서 2개, 바룩서 1개,
에제키엘서 1개의 독서를, 그리고 신약 성경에서 둘, 곧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과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복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파스카 성야에 이처럼 길게 성경 말씀을 듣는 이유는 이 미사의 기본이 하느님 말씀의
봉독이며 경청이기 때문입니다.
세례 전례는 강론 뒤 이어지는데, 세례 받을 예비 신자가 있으면 이때 세례성사를
거행합니다.
그리고 성야 미사에 참석한 모든 교우는 세례 서약을 갱신합니다.
끝으로, 성찬 전례를 거행합니다. 모든 이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남에 다시 한번 기뻐하며 즐거워합니다. 성주간 전례 가운데 성삼일 전례,
그 가운데에서도 파스카 성야 미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바탕이며 본질이고 정점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 1 부 성야의 장엄한 시작, 빛의 예식
(불 축복과 파스카 초의 마련, 행렬, 파스카 찬송)
제 2 부 말씀 전례
제1독서 |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창세 1,1-2,2<또는 1,1.26-31ㄱ>
화 답 송 | 시편 104(103),1-2ㄱ.5-6.10과 12.13-14ㄴ.24와 35ㄷ(◎ 30 참조)
◎ 주님, 당신 숨을 보내시어 온 누리의 얼굴을 새롭게 하소서.
제2독서 |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창세 22,1-18<또는 22,1-2.9ㄱ.10-13.15-18>
화 답 송 | 시편 16(15),5와 8.9-10.11(◎ 1)
◎ 하느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제3독서 |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탈출 14,15-15,1ㄱ
화 답 송 | 탈출 15,1ㄷㄹㅁ-2.3-4.5-6.17-18(◎ 1ㄷㄹ)
◎ 주님을 찬양하세, 그지없이 높으신 분.
제4독서 |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는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기신다.>
이사 54,5-14
화 답 송 | 시편 30(29),2와 4.5-6.11-12ㄱ과 13ㄴ(◎ 2ㄱㄴ 참조)
◎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당신을 높이 기리나이다.
제5독서 |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라.>
이사 55,1-11
화 답 송 | 이사 12,2-3.4ㄴㄷㄹ.5-6(◎ 3)
◎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제6독서 | <주님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
바룩 3,9-15.32-4,4
화 답 송 | 시편 19(18),8.9.10.11(◎ 요한 6,68ㄷ)
◎ 주님,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제7독서 |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겠다.>
에제 36,16-17ㄱ.18-28
화 답 송 | 시편 42(41),3.5ㄱㄴㄷㄹ; 43(42),3.4(◎ 42〔41〕,2)
◎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서 간 |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시어 다시는
돌아가시지 않을 것입니다.>로마 6,3-11
화 답 송 | 시편 118(117),1-2.16-17.22-23
◎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복 음 |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루카 24,1-12
제 3 부 세례 전례
(성인 호칭 기도, 세례수 축복, 물 축복, 세례 서약 갱신)
제 4 부 성찬 전례
영성체송 | 1코린 5,7-8 참조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축제를 지내세. 알렐루야.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
오늘 전례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화답송 후렴).
주일이 한 주간의 절정이듯, 주님 부활 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절정을 이룬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악의 세력을 이겨 내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큰 기쁨이며 희망이다.
주님 부활 대축일은 하느님의 권능과 주님 부활의 은총에 감사드리는 날이다.
오늘은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으니, 이제는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맙시다.
부활의 첫 증인인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벅찬 기쁨을 노래합시다.
"그리스도 나의 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알렐루야, 알렐루야."
입 당 송 | 시편 139(138),18.5-6 참조
저는 다시 살아나, 여전히 당신 안에 있나이다. 알렐루야.
제 위에 당신 손을 얹어 주셨나이다. 알렐루야.
당신 지혜는 놀라운 일 이루셨나이다. 알렐루야, 알렐루야.시
편 139(138),18.5-6 참조
제1독서 |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사도 10,34ㄱ.37ㄴ-43
화 답 송 | 시편 118(117),1-2.16-17.22-23(◎ 24)
◎ 이날은 주님이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며 즐거워하세.
(또는 ◎ 알렐루야.)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
○"주님이 오른손을 들어 올리셨다! 주님의 오른손이 위업을 이루셨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남으리라. 주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리라.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는 놀랍기만 하네. ◎
제2독서 | <그리스도께서 계시는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콜로 3,1-4<또는 1코린 5,6ㄴ-8>
부속가
파스카 희생제물 우리모두 찬미하세.
그리스도 죄인들을 아버지께 화해시켜
무죄하신 어린양이 양떼들을 구하셨네.
죽음생명 싸움에서 참혹하게 돌아가신
불사불멸 용사께서 다시살아 다스리네.
마리아 말하여라 무엇을 보았는지.
살아나신 주님무덤 부활하신 주님영광
목격자 천사들과 수의염포 난보았네.
그리스도 나의희망 죽음에서 부활했네.
너희보다 먼저앞서 갈릴래아 가시리라.
그리스도 부활하심 저희굳게 믿사오니
승리하신 임금님 자비를 베푸소서.
복음환호송 | ◎ 알렐루야.
○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 희생되셨으니 주님 안에서 축제를 지내세.
◎ 알렐루야. 1코린 5,7.8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 희생되셨으니, 주님 안에서 축제를 지내세.
복 음 |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
요한 20,1-9 <또는 루카 24,1-12 또는 저녁 미사에서는 루카 24,13-35>
영성체송 | 1코린 5,7-8 참조
그리스도 우리의 파스카 양으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축제를 지내세. 알렐루야, 알렐루야.
2022 의정부교구 교구장 부활 메시지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요한 17,21)
“주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죽음의 어둠에 절망하던 제자들에게 눈부신 희망을 선물해주신 예수님을 찬미하며
사랑하는 의정부교구 형제자매들에게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부활을 통해 우리 인간이
지닌 부족함과 죄악 그리고 아픔을 씻어주셨습니다.
이번 부활을 맞이하면서 주님께 우리 사회와 국가 그리고 전 세계에 참된 평화를
가져다주시기를 다시금 청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로 모든 이가 하나로 일치하여 주님 안에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기를 청하며
지난달,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었습니다.
유력한 두 후보가 비등한 표를 얻는 가운데 근소한 차이로 당선인이 결정되었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과 아픔을 가진 분들도 있겠지만, 이제 우리는 새 대통령이 될
당선인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사심 없이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나아가는 데
매진할 수 있도록 기도드려야겠습니다.
세상은 점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년간 겪은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위기가 언제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현실입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가열되면서 세계는 빠르게 신냉전 체제로 이행하고
있으며, 남북관계 역시 경색되어 가고 있는 한반도 상황입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이기에 새로 취임할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때로는 희생하고,
때로는 마음을 비워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 국민을 위한
참된 봉사자들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울러 이 세상에 평화와 생명을 주시기 위해 부활하신 예수님의 대축일에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기억하며 간절히 기도드려주시기를 청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어난 전쟁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인간적이고 끔찍한 살육에 희생된 민간인과 군인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는 참상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사순 제5주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벌 받을 이 전쟁에서 계속 폭격을 받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비극을 생각해달라."하시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지치지 말고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달라."고 촉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상처를 묵상하며
이러한 갈등과 분열이 생생한 현실을 마주하는 가운데 맞이하는 주님 부활 대축일에
예수님의 옆구리에 난 상처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군사의 창에 찔리신 주님의 상처(요한 19,34 참조)는 인간의 미움과 폭력 그리고
무한한 욕심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상처에는 우리 인간의 미움과 분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 안에 있었던 수많은 전쟁과 분쟁들, 그리고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동족상잔의 전쟁을 비롯해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또한 그 상처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을 찌른 상처에는 오늘도 세상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미움과 증오, 다툼과 분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상처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길을 걷도록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의 길은 어떤 길일까요? 그 길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바치신
"모두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기도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모두 하나가 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짊어지고
일상을 살아야 합니다.
다른 이들의 잘못을 용서해 주고, 나의 미움과 욕심을 버리며, 거기서 생기는
아픔과 고통을 받아안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 모두 하나 되는 은총을 구하며 예수님의 부활을 사는 새로운 신앙의
길을 걸어가도록 합시다.
2022. 4. 17
부활을 맞아 신앙을 새롭게 살아갑시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숨을 죽이며 불안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웃들과, 심지어는 친지들과의 만남도 조심스러워 뒤로 한 채 지냈습니다.
특히 삶의 보람과 버팀목이 되었던, 교회를 오가며 미사에 참여하고 기도드리는
신앙생활마저 제한되는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을 조심하며 염려 속에 살아온 탓에 예전의 활력이 사라지고
각자의 신앙도 약해진 듯합니다.
앞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불확실하지만, 세계 많은 나라는
풍토병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며 바이러스와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전 같은 위협적인 상황이 약화 되는 조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있고, 조만간에는 이러한 제한도 해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금년도 주님 부활 대축일을 기점으로 본당공동체와 모든 신자가 해야 할
일은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되어야겠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금년도 교구 사목 목표로 삼은 "신앙과 공동체의 회복"에
우리 모두 함께 나섭시다.
환경과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시간을 잊고 용기를 냅시다.
미사 참석의 제한으로 성당에 자유롭게 오지 못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는 주님의 성전에서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며,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생명의
양식으로 주시는 주님의 거룩한 미사 안에서 행복을 찾도록 합시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이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2년 주님 부활 대축일 의정부교구 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