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3일(다해):사순 제5주일

2022. 4. 3. 오전 5:31:39

글자

g

2022년 4월 3일(다해):사순 제5주일



입당송 | 시편 43(42),1-2 참조


하느님,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불충한 백성에게 맞서 제 소송을 이끌어 주소서. 

거짓되고 불의한 자에게서 저를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의 힘이시옵니다.


제1독서 | 이사 43,16-21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 나의 백성에게 물을 마시게 하리라.>

이사 43,16-21


화 답 송 | 시편 126(125),1-2ㄱㄴ.2ㄷㄹ-3.4-5.6(◎ 3 참조)


◎ 주님이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 주님이 시온을 귀양에서 풀어 주실 때, 우리는 마치 꿈꾸는 듯하였네. 

    그때 우리 입에는 웃음이 넘치고, 우리 혀에는 환성이 가득 찼네. ◎

○ 그때 민족들이 말하였네. "주님이 저들에게 큰일을 하셨구나." 

    주님이 우리에게 큰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기뻐하였네. ◎

○ 주님, 저희의 귀양살이, 네겝 땅 시냇물처럼 되돌리소서.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환호하며 거두리라. ◎

○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 ◎


제2독서 | 필리 3,8-14


<그리스도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을 

것입니다.>

필리 3,8-14


복음환호송 | 요엘 2,12-13 참조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 8,1-11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너그럽고 자비로우니 이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


복 음 | 요한 8,1-11


영성체송 | 요한 8,10-11 참조


여인아,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주님, 아무도 없습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으리라.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

g

말씀의 향기:염치(廉恥)를 넘어선 깊은 통회로 체험하는 용서!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예수님 앞으로 끌고 온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보면서 '참으로 염치(廉恥)없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염치'의 사전적 의미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입니다.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 체면과 부끄러움을 알아 차리는 

마음의 태도는 이웃을 사랑하는 데 기본적인 태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중심적인'염치없는 사람'은 과거나 현재나 꽤 많은 듯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정황의 정확한 파악이나 여인에 대한 연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그리고 손에 돌을 들고 단죄하려는 

유다인들은 참으로 염치가 없습니다. 

이들은 간음이라는 죄가 혼자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함께 죄지은 상대 남자는 찾지 않고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개처럼 

여자만 단죄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간음한 여인과 그녀를 고발하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앞에 두고 땅에 무엇인가를 쓰셨다고 복음은 두 번이나(요한 8,6.8 참조) 

알려줍니다. 

무엇을 쓰고 계셨을까요? 

아르메니아 필사본에서는 예수님이 몸을 굽혀 사람들의 죄를 쓰고 있었다고 

전해줍니다. 


자신들의 죄가 땅에 적혀있는 것을 본 유다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이어진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요한 8,7)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쥐고 있던 돌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며 그 자리를 떠나게 되었을 

겁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여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염치를 찾아주신 것이지요.

간음한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 8,11) 하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로써 비참한 한 여인을 자비로 감싸주시고 사랑받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이 장면을 "비참(miseria)과 자비(misericordia)의 만남"

이라고 한 것은 참으로 적절한 묘사입니다.

예수님의 용서를 통한 '사랑 체험'은 통회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죄를 인식하더라도 통회하지 않는다면 용서를 몸소 느낄 수 없습니다. 

유다인들은 자신의 죄를 인식하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염치를 찾았을지는 

모르지만, 간음한 여인처럼 비참한 상태의 통회를 하지 않았기에 용서를 

체험할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얼마 남지 않은 사순시기에 '염치를 넘어선 깊은 통회'로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윤종식 티모테오 신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          -

j

순교 사적지:조씨 형제 순교자 묘


부산시 강서구 생곡길 26번길 9-19

관할"부산교구 / 명지 성당 051-271-7711

생곡 배씨 생가 051-972-8283


부산시 강서구 생곡동 배씨(裵氏) 가문의 선산에는 배씨가 아닌 

조씨(曺氏) 성을 가진 형제의 묘가 있다.

창녕 조씨 조석빈과 조석증 형제는 천주교로 개종한뒤, 

생곡의 배정문의 동서 학당에 은거하면서 유학과 서학의 비교 연구에 

힘쓰는 한편, 한문 성경을 한서(漢書) 속에 감춘 나무 상자를 메고 다니며 

전교하였다.


두 형제는 1868년 무진년에 체포되어 배교를 강요받으며 심한 고문을 

받았지만, 끝까지 신앙을 증언하다가 김해읍 왜장대에서 참수당했다. 

고문을 하는 사람조차도 이들의 강인한 신앙에 감탄했다고 한다.


순교한 조씨 형제의 시신을 선산에 매장하려고 했으나 문중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배정문이 자신의 집 뒤 언덕에 묻어 주었다. 

이때부터 배정문의 후손들은 조씨 형제의 순교 사실을 구전하며,

묘소를 계속 관리해 왔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2.-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기도.묵상 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