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께서 이끄시고 함께 하시니
이주사목위원회 직원들은 매일 아침 함께 모여 그날의 복음을 읽고
'이주민을 위한 기도'를 바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는 하루를 이주민을 향한 진정한 사랑 안에서 그들을 위해 성실하게 봉사하며
보낼 수 있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령만이 우리 복음 선포의 사명을 축복해 주시고, 이끌어 가십니다!
저희는 주님의 작은 도구입니다."라고 고백하며 성령께 우리 일의 주도권을
내어 맡기는 것입니다.
오늘은 다락방에서 문을 닫아걸고 두려워 떨던 사도들에게 보호자 성령께서
불꽃 모양의 혀의 모습으로 내려오신, 성령 강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주님의 영을 불어 넣어 주시며
그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예수님 공생활의 시작을 떠올려봅니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으로 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예수님의 복음 선포 여정 중 성령께서는 시작부터 그 이후의 모든 활동의
한가운데에서 항상 함께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끌어 주시는 성령과 함께 하시며 당신의 사명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봉사와 희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완성하십니다.
성령 강림은 파견과 맞닿아 있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요한 20,21)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파견의 말씀과 함께 보호자 성령을 내려 주십니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제자들은 성령으로 가득 차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담대하게 복음을 선포하고
전진했습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 입니다."(사도 2,38)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사도 4,12)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20)
성령의 이끄심과 함께이기에 어떠한 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성령 강림 이후, 지상의 교회와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는 사제,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을 뽑으시어 세상 끝까지 파견하시며 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이끌고
계십니다.
이러한 부르심에 그들은 "오 예수님, 제가 여기 있으니, 당신 뜻을 이루십시오.
저는 당신의 것입니다."라며 순명으로 응답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받으셨던 그 성령과 함께 우리를 당신 사랑의 사도로서
각자의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그 파견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사랑을 실천하여 복음의 증거자가 되는 우리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시고 함께 하시니 아무것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광휘 베드로 신부 | 사회사목국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서울대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