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셨다고요?
세계 최초 우주비행에 성공한 우주인은 과거 구(舊)소련의 유리 가가린입니다.
1961년 4월 12일, 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 대기권을 뚫고 나간 그는
지구 상공을 일주하고 돌아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늘 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어디에도 하느님은 없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신론을 주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성경 곳곳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 후 하늘로 승천하셨다고
전해줍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마르 16,19).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루카 24,51).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사도 1,9).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유리 가가린에게 예수님의 승천 사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목표는 하느님과의 온전한 만남과 일치입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세상살이 동안 신앙 안에서 보다 값지고 의미 있게
살아감으로써 하느님을 기쁘게 만나는 것이 신앙인 삶의 완성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은 모든 신앙인의 희망이며
기쁨의 사건이었습니다.
우선, 주님의 승천은 물리적 공간의 이동을 넘어서는 심오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인간을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몸소 인간이 되신 하느님께서
그 사랑을 온전히 전해주시고 다시 당신의 나라로 돌아가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승천을 통해 우리 인간도 그 나라에 동참하도록 자리를
허락하셨다는 하느님 축복의 증표입니다.
"그분께서는 높은 데로 오르시어 포로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에페 4,8).
승천 사건으로 하느님께서는 저 먼 곳에 머물러 우리를 바라만 보시는 분이
아니라,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 되셨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사도 1,5).
그리고 천사들은 제자들에게 약속하였습니다.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이 약속들은 우리 일상에서 실현됩니다.
힘들고 어려워 아파할 때, 외롭고 쓸쓸함에 지칠 때, 실패와 좌절 속에서
몸부림치고 죄와 미움으로 괴로워할 때, 주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오시어
함께 해주십니다.
이렇게 해서 주님의 승천은 일회적인 과거가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지속적으로
성취되는 하느님 사랑의 현재 사건이 됩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맞아 우리 모두, 승천하신 주님의 사랑을 받아 간직하고
그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에페 4,1).
-최종운 토마스 신부 (일산 협력사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