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가 맞습니까?" 2

2021. 5. 3. 오전 5: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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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짜가 맞습니까?" 2


개신교에서 중요 직책까지 맡았던 신자가 개종하여 천주교에 입교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주교 신자들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인데 너무나 기본적인
'기도', '성경 읽기', '봉헌'(헌금)을 왜 열심히 하지 않습니까?"
그 말에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마치 천주교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듯한 말씀에 부끄러움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분이 아직 열심한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잘 몰라서
그렇게 느끼셨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는 '쉼 없이 기도'하고, '틈나는 대로 성경을 읽으며',
수입의 '십 분의 일' 이상을 기부하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거라
위안을 삼은 것이지요.
그러나 개종하신 그분이 지적하신 말씀대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영적인 숨'이라 할 수 있는 '기도'와 '구원의 방법'을 알 수 있는 '성경 읽기',
그리고 자신이 가진 '소유의 근원'이 하느님 은총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인정하는 '봉헌'(헌금)에 소홀함을 보며 우리의 현실을 반성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 포도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시는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포도나무에 비교하시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인 '하나의 몸', '하나의 공동체'임을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그냥 가지로서 '붙어있는 것' 만으로 공동운명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머무르고', '열매를 맺어야만' 잘리지 않고
불태워지지 않는다고 복음은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이는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다는 것'에 그치지 말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구체적인 삶 속에서 구현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근원적인 신앙생활'을
실천해야 한다는 요청입니다.

'쉬는 신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문제는 갈수록 더 늘어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인데 코로나19의 상황까지
겹치며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또한, 이미 우리나라도 '무신론의 사회'에 진입했음을 인정해야 할 듯합니다.
"나는 하느님을 믿기는 하지만 신앙생활은 하지 않겠다."라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존재를 믿기는 하지만 교회 공동체와는 함께하지 않겠다.'라는
'유신론적 무신론자'가 늘어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 안에 몸담은 우리부터 좀 더
'진정성 있는 근원적인 신앙생활'에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현대의 신앙 환경 속에서 모든 사람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예수님과 하나 되어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의 삶'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진정성(진짜)의 시대'입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자주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진짜 신앙인이 맞습니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강승한 세바스티아노 신부 (병원사목위원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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