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 이겨라!"

2021. 5. 10. 오전 5: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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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 이겨라!"


봄기운이 가득한 어느 날, 천주교 신자들과 개신교 신자들이 축구 시합을
하였습니다.
축구장에는 각 팀 응원단이 가득하였습니다.
천주교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천주교 신자들이 환호성을 올렸고,
개신교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개신교 신자들이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이 천주교 신자들과 개신교 신자들 사이에서,
천주교 선수가 골을 넣어도 개신교 선수가 골을 넣어도 한결같게 기뻐하며
환호성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의아하게 여긴 양측 신자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당신은 누구기에 천주교 선수가 골을 넣어도, 개신교 선수가 골을
넣어도 매한가지로 좋아하는 것이요?"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예수요."
예수님을 구원자 그리스도라 고백하며, 그분의 가르침과 바람을 삶으로
실천하고자 약속하고 실제 일상 안에서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을 크리스챤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크리스챤으로서 그런 마음을 간직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수님은 결코 편을 나누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십니다."(사도 10,34)
그분은 교회가 사회의 기업처럼 외적인 실적에 얽매이는 분도 아니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지 당신의 모든 것을 아무조건 없이 기꺼이 내어 주시며
사랑하신 분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4,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간곡히 부탁하십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그리고 강력하게 명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누군가는 말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백지장 한 장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그러나 그것은 또한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기도 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살리지만, 미움은 사람을 죽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간직한 신앙은 미움이 아니라 사랑이기에, 생명이고 풍요함이며
위로이고 기쁨이되어야 합니다.

내 편 네 편만 나누며 교회의 담장 안에 예수님을 묶어 놓고 그분을 우리만의
기쁨과 축복으로 삼기보다는 넘치는 예수님의 사랑을 우리 신앙인의 삶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 오늘을 사는 교회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모든 신앙인이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 안에 항상 머물러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1요한 4,7)


-최종운 토마스 신부 (일산 협력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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