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신자답게 사는 것, 최고의 선교 방법

2021. 5. 19. 오전 5: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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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가 신자답게 사는 것, 최고의 선교 방법


마주한 순간 모든 것이 멈춰진 듯 느껴졌습니다.
음각으로 조각된 예수님의 손과 발과 그리고 얼굴.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하는 말씀, 사랑한다 하시며
우리에게도 사랑을 전하라 하시는 말씀이 가슴에 절절이 와닿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지난 4월 27일 선종하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항상 선교를 강조하셨습니다.
심지어 당신께서 어떤 말과 행동을 할 때 식별을 하는 기준이 선교라고
말씀까지 하신 바 있습니다.
무엇인가 결정하기에 앞서 선교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가장 먼저
따져보셨다는 것입니다.
정 추기경님은 본인의 사제 서품식 중 땅에 엎드려 성인들에게 기도하실 때도,
"하느님,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신자가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청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정 추기경님께서 사제가 되실 때만 해도 우리 국민의 10%가 가톨릭
신자가 된다는 것은 요원하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실제로 인구의 10%가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정 추기경께서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셨습니다.

이처럼 그분의 첫 번째 지향은 늘 선교였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가톨릭 신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자답게 사는 것이라고 자주 강조하셨습니다.
그분의 지론은 가톨릭 신자들이 신자답게 열심히 살면 선교는 자연스럽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는 교회의 최우선 사명이며 존재하는 목적입니다.
선교는 파견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 missio에서 따온 말입니다.
선교라는 단어의 어원 안에서, 주님께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하도록
교회와 신자들을 파견하셨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주님의 교회는 인류의 역사가 끝날 때까지 세상 어디서나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 은총과 자비의 선물인
구원이 이루어졌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선교는 물론 오늘날 최고로 발달된 모든 소통 수단을 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내용(contents)입니다.
그중에서도 신자들의 삶을 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과 나눔, 친절과 호의로
이루는 신자들의 삶이야말로 선교의 최고 수단이자 내용이 될 것입니다.

초대교회 신자 공동체의 거룩한 삶은 동시대를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보였던 삶이었습니다(사도 2,42-47).
사람들은 교회의 양태와 신자들의 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자연히
신자가 되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은 변하지만 가장 중요한 선교 방법은 변함이 없습니다.
우리 신자들이 신자답게 사는 것입니다.


-서울대교구 허영엽 마티아 신부 |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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