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4일 (백)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오늘의 묵상
'복된 하느님의 애인'이라 불리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네 복음사가는
모두 주님 부활 이야기의 첫 장면과 그 중심에 등장시킵니다.
캔터베리의 안셀모 성인은 이처럼 부활의 첫 증인인 그를 다음과
같이 기억합니다.
"그대 선택된 여인이여, 사랑 가득한 선택자여!"
무덤 밖에 선 채로 마리아는 울고 있습니다.
적막한 이른 아침에, 비록 돌아가셨을지라도 곁에 있고 싶어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발견한 것은 빈 무덤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관심과 존경을 받으셨던 예수님께서 비참하게 돌아가신
것도 슬픈데 시신까지 없어졌으니, 그 실망과 허탈감이 끝내 울음으로
터져 나온 것입니다.
너무나 엄청난 사건 뒤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잇달아 큰일이 닥치면
넋을 잃고 하염없이 울다가 끝내 실신까지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 마리아를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마리아야!" 하고 부르십니다.
한처음에 빛과 어둠, 하늘과 땅을 만들어 이름을 주셨고,
사람에게 온갖 생물의 이름을 부르게 하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건네는 것은 관계를 맺는 시작입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스승과 제자, 바로 이것이 부활의 신비입니다.
눈물이 주님 부활의 영광을 가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께 눈물 대신 응답해야 합니다.
"라뿌니!"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이름을 부르시고 이에 우리가 그분을 부르면,
부활의 신비는 사랑의 관계로 거듭 완성됩니다.
-매일미사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