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찬 성목요일
성목요일 저녁에 거행되는 주님 만찬 미사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합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제1독서로 과월절과 무교절 축제의 기원을
밝히는 탈출기를 봉독하고, 제2독서에서는 성찬례 제정문을 담은
코린토 1서를 봉독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 중에 행하신 제자들의 발을 씻는
장면을 담은 요한 복음을 봉독합니다.
특별히 요한 복음은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습과
지상 명령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 만찬은 파스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파스카 축제는 하느님께서 조상들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신 것을 기억하면서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도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에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을 통하여 당신 사랑의 징표를 남겨
주셨습니다.
바로 당신의 몸과 피를 성체와 성혈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다.
유다 풍습에 발 씻김은 하인이 주인에게, 부인이 남편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발 씻김 예식은 성체성사의 신비를 밝혀 줍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우리가 스승의 모범을 따라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적막한 이 밤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구원의 신비인
파스카 사건과 이를 완성하는 사랑의 성사를 통하여 섬김의 삶을
우리에게 제시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가슴에 깊이 새기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마태 26,40-41).
-매일미사(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