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과 순명은 이성과 판단의 희생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일로 하느님을 섬기려고 애쓰는 것보다
극히 작은 순명과 복종을 더 좋아하신다.
복종과 순명은 이성과 판단의 희생이다.
이 희생은 육신의 온갖 준엄한 고행보다 가장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것이다.
순명에 의하지 않는 육신의 고행은 온전히 불완전한 것이다.
초심자는 고행하면서 생기는 위로와 쾌감에 끌리지만 그렇게 제 뜻대로
한다면 덕의 진보는 커녕 악덕에 빠지고 만다.
자기 뜻대로 할 때, 고통은 배로 늘어난다.
그러므로 설령 고통 중에 잠기지 않으면 안 될지라도 자신의 뜻을
버려야 한다.
하느님께 관한 사정에 대해 지도자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제 뜻대로
하는 영혼은 쉽게 악마의 올무에 걸린다.
-십자가의 성 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