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유혹. 편하게 살라

2020. 3. 23. 오전 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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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유혹. 편하게 살라

 

 

사순 제1주일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 4.1-11) 초대교회 신자였던 하나니아스와 사피라 부부는 땅과 집을 팔아 공동체에 바쳤다. 그런데 부부는 만약을 위해 일부를 떼어 놓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베드로는 두 사람에게 가혹한 벌을 내린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예수께서 곧 재림하실 줄 알았다. 그분이 오시면 세상 재물은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했던 까닭에 재산을 공유하며 함께 살았다. 하나니아스 부부 역시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집을 팔고 보니 착잡해졌다. 예수가 안오시면 어떡하지? 당시처럼 재림사상이 완벽했던 시기에도 재물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었다. 언젠가 신문에서 읽은 토픽이다. 대낮에 한 청년이 금은방에 들어가더니 사람들이 보고 있는 데도 보석을 집어 들고 나왔다. 놀란 주인이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주인이 보고 있는데 어떻게 훔칠 생각을 했지? 경찰이 다그치자 그가 답했다. 제 눈에는 금덩어리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하지만 욕망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눈멀면 보이지 않는 법이다. 재물만이 아니다. 중독에 빠져 주위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동은 많이 있다. 학식도 지위도 소용없다. 자신이 마음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쉽게 눈멀고 만다. 하나니아스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 사탄은 예수께 왜 쓸데없이 십자가를 지려 하는가? 천상의 막강하는 능력을 지닌 당신이 어째서 약한 생각을 하는가? 하며 무모한 결심을 거두고 평범하게 살라는 것이다. 예수를 유혹한 사탄이라면 우리를 유혹하는 건 당연하다. 편하게 살라고 한다. 물론 편하게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복잡한 세상에서 누구나 수월한 길을 걷고 싶어 한다. 하지만 평범한 삶에도 사탄의 유혹이 숨어 있지는 않을까? 묵상하며 찾아 봐야 한다. 그곳에 부활의 깨달음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밤낮으로 돈만 쫓아다녀 마침내 재물 창고를채운 사람한테 몹쓸 병이 찾아왔다. 죽음을 맞게 된 그는 자식에게 유언했다. 입관할 때 팔 있는 부분을 뚫어 두 손을 바깥으로 나오게 해라.. 아버지 .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사람들에게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 그런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이야기다. 사순절 첫 주간. 한 번쯤 그 사람 심정이 되어보자.. -신은근 신부. 마산교구 신안동성당 주임(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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