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안(開眼)의 여정
개안의 기쁨, 개안의 여정입니다.
깨달음의 기쁨, 깨달음의 여정입니다.
바로 우리의 영적 여정입니다.
오늘 복음의 태생 소경은 우리 눈먼 인간을 상징합니다.
눈이 있다하여 다 보는 것이 아니라 눈 뜬 소경도 많습니다.
예수님을 만날 때 비로소 눈이 열립니다.
예전에 써놓은 '예수님은 봄이다.'라는 자작시입니다.
예수님은 봄이다 / 봄은 사랑이다
봄이 입 맞춘 자리마다 / 환한 꽃들 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 / 푸른 싹 돋아난다
예수님은 봄이다 / 봄은 사랑이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 흡사 부활의 봄 같습니다.
봄이 입 맞춘 자리마다
봄꽃들이 환히 피어나듯 예수님을 만나자 눈이 열린 태생 소경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자 깨달음을 주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우리보다 우리의 갈망과 필요를 잘 아시는 분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면 절망이지만 그분을 바라보면 희망이 샘솟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사람이자 나를 찾는 사람입니다.
누구나의 근본적 갈망입니다.
하느님을, 나를 찾아 발견할 때 참 기쁨입니다.
광야 인생을 압축하는 광야의
사순 시기는 집중적으로 주님과 나를 찾는 시기입니다.
장미 주일이라 일컫는 사순 제4주일은 태생 소경처럼 주님을 만나
우리 역시 눈이 열리는 날입니다.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체험하는 날입니다.
하여 우리는 성령의 즐거움을, 영적갈망의 즐거움을 지니고 남은 광야
사순시기를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과 나를 보고 알기 위해 있는 눈입니다.
눈이 있어도 주님과 나를 못 보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주님의 발견과 더불어 나의 발견입니다.
이런 개안과 더불어 주님을 발견하고 나를 발견할 때 참 기쁨입니다.
이래야 잠에서 깨어나,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어나, 세상 어둠을 밝히는
주님의 빛으로, 빛의 자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
세상에 이보다 큰 기쁨도, 행복도 없습니다.
태생 소경의 개안 과정은 그대로 우리의 평생 개안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심안(心眼)이 열린 그는 '예수님이란 분'에서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라는 고백을 합니다.
마침내 영안(靈眼)이 활짝 열린 그는 '주님, 저는 믿습니다.'라는
결정적 고백을 합니다.
주님을 만나 활짝 눈이 열려 믿음을 고백함으로 구원받은 태생 소경입니다.
사순시기뿐 아니라 평생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입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주님 안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봅니다.
(1사무 16,7 참조)
우선적으로 바꿔야 할 것은 밖의 환경이나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의
눈입니다.
주님을 찾는 개안의 여정에 항구할 때 우리 역시 점차 하느님의 눈으로
사람들을 보고, 주님 만드신 참 좋은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성 베네딕도회 요셉 수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