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된 우리, 성장하는 믿음

2019. 2. 5. 오전 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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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된 우리, 성장하는 믿음


누군가로부터 초대를 받아 그 초대에 함께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매일같이 큰 잔치를 열 수는 없지만 가끔은 누군가를 초대해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며 잔치를 즐기는 시간들은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런 행복한 시간들 속에는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신앙인으로서 가장 행복한 초대는 무엇일까요? 바로 주님이 마련해주신 잔치에 초대받는 것입니다. 말씀과 성찬의 잔치인 이 미사에 주님은 우리를 매일같이 초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초대에 가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잔치에 초대받은 우리들이 갖춰야 할 준비는 미사 중에 들을 주님의 말씀 중에 어떤 말씀이 나에게 가슴 깊이, 달콤함으로 다가올 것인지에 대한 설렘 가득한 기대감과 생명의 양식인 주님의 몸을 내 안에 받아 모실 수 있다는 행복감에 젖은 발걸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래야 적극적으로 잔치를 즐길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초대에 응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이, 우리 하느님께서는 우리로 말미암아 기뻐하십니다.'(이사 62,5참조). 능동적으로 즐기는 잔치 속에서 은총과 축복을 통해 일상에서 살아갈 근원적인, 영적인 힘을 얻게 됩니다. 그 안에서 우리의 믿음이 뿌리 깊어지고 성장해 가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술로 만드신 기적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포도주가 없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요한 2,4)라고 응답합니다. 당신의 죽음과 부활의 순간들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전해줍니다. 예수님은 어머니의 요청에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행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요한 2,11)라고 복음은 전합니다. 제자들의 믿음과 성모님의 믿음이 대조됩니다. 성모님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라고 일꾼들에게 말함으로써 예수님께 대한 무조건 신뢰와 믿음을 가지신 반면에 제자들은 표징을 보고서야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완전한 믿음은 기적을 통해서가 아니라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데서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의 초대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즐기는 잔치 속에서 예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와 믿음으로 성모님처럼 믿고 따른다면 우리의 믿음은 더해갈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로마 10,17) 미사라는 잔치를 통해 얻은 영적인 힘과 예수님께 대한 믿음을 온전히 간직하면서 구원의 길을 걸어가도록 합시다.


-강승훈 사도요한 신부 (전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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