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기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군중들에게 먹을 것을 주십니다.
마태오 복음을 보면 이때 모여든 군중이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적을 하신 것은 군중이나 제자들이 부탁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 스스로
결정하신 일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전형적인 하느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당신 백성을 향한 하느님의 '가엾이 여기심'을 나타내는 것이며 동시에
예수님의 메시아성을 특징짓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구도 먹을 것을 요청하지 않았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취미생활이 있죠. 저도 취미생활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취미생활에 빠지다 보면 밥 먹을 시간이 지났는데도
배고프다는 느낌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에게 힘이 되는 것에 우선시되며 그것에 빠지면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분명 밥을 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주님의 말씀이 더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며
집중하였기에 그들은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지금 필요한 것을 마련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성체성사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빵과 물고기를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이러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배고픔을 느끼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미사 때마다 우리가 모시는
그리스도의 몸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우리 안에 들어와 사라지지 않고 몸속에 현존하여 계시는
것입니다.
오늘 오천 명을 먹이신이 기적은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 자신의 몸을
우리들에게 주시며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오천 명을 먹이신 이 기적을 다시금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전적으로 자신 혼자서 기적을 행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오천 명을 먹이신 이 기적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가지고 있었던 아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놓았다는 것입니다.
그 아이에게는 이것이 자신이 가진 전부였을 것입니다.
그 전부를 예수님께 드렸던 것입니다.
아이가 어떻게 예수님께 드렸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에 나와 있지 않으나
그 아이의 마음이 바로 오늘의 기적을 일으키게 한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들과 함께 모든 기적들을 일으키시고자 하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님께 소중한 자신의 것을 내놓을 때, 그것은 하늘나라의 징표가
될 것입니다.
-오근 다니엘 신부 (행신1동 부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