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너를' 부른다.(요한 1,43)
하느님이 저를 불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느님의 사랑하는 사제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그 신비에 맞게 성소를 받은 사람들은 다양한 성소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아갑니다.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성소를 받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성소의 삶을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성소는 무엇입니까?
저의 성소는 착한 목자입니다.
저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착한 목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부르심에 응답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간절함이나 열정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착한 목자로 사랑 가득한 사제가 되어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옷을 입었습니다.
착한 목자의 옷을 입었습니다.
사랑의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착한 목자, 사랑하는 사제로 하느님 곁으로
갈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성소 주일 담화문에서 성소의 뜻을 가진 이들에게
"주님의 부르심에 경청하고 식별하고 실천하기"를 청하셨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성소를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성소를 말씀이라고도 했습니다.
기억에 남은 한 친구의 성소는 교황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신학교에 입학해 신학생이 되었습니다.
훗날 사제가 되어 교황이 되는 꿈을 품고서 사제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요즈음 사제성소의 길을 가겠다고 하는 청년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도자 성소의 길을 가려는 이들도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성소의 위기가 교회에 매섭게 불어 닥치고 있습니다.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것이 성소에 응답하지 않는 하나의 원인이라고도
이야기합니다.
교회에 주일학교 운영이 어려운 본당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아이들이 없으니 성소에 응답하는 이들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신앙의 위기가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의 성소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성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일상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착한 목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모든 이들이 성인 사제를 꿈꾸며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하느님이 '너를' 부른다.(Follow me. Jn 1,43) 아멘.
-박기석 대건안드레아 신부 (광주대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