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과 믿는 것"

2017. 1. 23. 오전 6: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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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믿는 것"

 

 

제가 예비자 교리를 할 때나 강의를 할 때, 이런 질문을 한 번씩 할 때가 있습니다. “제 손안에 묵주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믿으십니까? 믿는 분은 손을 들어보십시오.” 그리고 손에 쥔 묵주를 보여주고 다시 질문을 합니다. "여기 묵주가 손안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믿으십니까? 믿는 분은 손을 들어보십시오." 제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믿는다."는 것과 "안다."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의 질문에 "믿는다."고 대답한 것은 신부로서 저에 대한 신뢰나 인간적인 이해나 관계 맺음 안에서 저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보지 않고도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고, 나중에"믿는다."고 하신 분들은 엄밀히 말하면 믿는 것이 아니라, "안다."는 대답을 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의 궁극적인 이유는 "나는 하느님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하느님을 믿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이 두 질문은 우리 각자의 신앙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저 "안다."는 대답은 내가 아는 지식이 있다는 것쯤일 수 있겠지만, "믿는다."는 대답은 나만의 특별한 관계에 대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신앙인들은 당연히 "안다."는 대답이 아닌,"믿는다."는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만난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바로 이런 믿음의 고백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라고 보내신 하느님을 믿었고, 자신이 세례를 베풀 때, "성령이 내려와 어떤 사람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네가 볼 것"이라는 예언을 성취하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또한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그의 믿음을 증언한 것입니다. 단순히 아는 것에 대한 증언을 넘어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하느님과의 관계 맺음 안에서 무엇인가 깨닫고 체험한 것들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런 세례자 요한의 증언은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우리는 과연 어떤 증언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증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약속이 우리 삶 안에서 성취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신앙이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 것인지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 여정은 이런 체험을 위해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 다시 연중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생활을 통해서 드러내시는 하느님의 구원 업적이 우리들이 하느님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그 앎이 우리들의 굳건한 믿음으로 변화되어 하느님 나라의 삶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김준동 마르티노 신부(타교구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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