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2017. 1. 16. 오전 7: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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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박사' 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메소포타미아(티크리스-유프라테스강 지역 : 지금의 이라크 주변)에서 매우 중시되던 점성술이나 해몽에 능통한 현인과 사제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박사들'은, 동방지역에서 점성술과 관련하여 활동하던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그 당시 지위가 있던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천체를 알아볼 수 있는 환경, '임금'이 있는 예루살렘에 들어가 경배를 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아기 예수님께 드린 예물(황금, 유향, 몰약)의 모습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나름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그들의 마음을 살펴본다면, 우리에게 유익한 신앙의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희망을 품고 도착한 예루살렘에서 그들은 다시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별'의 안내를 따라가는 모습에서 좌절과 실망 같은 단어보다는, 열망과 충실함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아기가 있는 곳에 멈춘 '별'을 보고, 더 없이 기뻐하는 그들. 이어서 그 집에 들어가 '땅에 엎드려 경배' 드립니다.

    그집은 예루살렘과 같지 않았습니다. 화려함이 아닌 평범과 그 이하일 수 있는 곳에서 만나는 아기 예수님께, 땅에 엎드려 경배와 예물을 드립니다. 비록 지위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런 환경과 비교에 전혀 휘둘리지 않는 마음을, 적어도 갖고자 노력하고 있었고 간직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천체의 흐름과 같은 점성술에 능통한 사람들입니다. 이는 자연의 이치를 통해서, 진실된 그 무엇을 찾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복음에서 가리워져 있으나 드러난 그들의 마음과 삶을 통해서, 그들이 바로 '진리'를 찾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진리를 찾는 그들의 마음은, 아기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여정에서 진리와 연관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망과 좌절을 하지 않고 열정적이며 충실한 모습, 세속의 높낮이에 상관없는 마음의 순수함. 이렇게 '진리'를 찾고 있는 그들 앞에, '드러남'으로 계시하신 하느님의 응답을 오늘 복음에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별'을 따라 '진리'를 찾은 동방박사들은, '충만함'으로 가득찼습니다. 이는 오늘날 주님을 찾고자 노력하는 우리에게 유익한 안내서와 같습니다. 참고로 거짓으로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헤로데에게는 그 반대의 모습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가'(영혼과 신랑이신 그리스도께서 나눈 사랑을 다룬 노래들에 대한 설명)에는 이러한 내용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신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은(銀)에 비교되며, 신앙 안에 담겨있는 진리들은 금(金)에 비교된다는 내용입니다. 금을 둘러싼 은의 모습입니다. 신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진술들은 은이며, 그 안에는 하느님의 거룩한 광채가 감춰진 금이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모습처럼, 주님을 찾는 신앙의 모습에서, 찾을수록 금을 만나시는 신앙생활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금은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하정용 요셉 신부(국내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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