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2017. 1. 24. 오전 6: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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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2017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그간 우리는 전례 안에서 사제의 제의가 우리에게 오실 아기예수님을 기다리는 보라색부터 주님께서 세상의 죄를 없애시기 위해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우리 곁에 오시는 기쁨의 흰색, 그리고 이제 그 기쁨과 환희의 순간을 땅 끝까지 다다르도록 일상에서 살아내야 함을 뜻하는 녹색으로 바뀜을 봅니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시간 또한, 바오로 사도와 세례자 요한처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모든 이들과 함께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삶이 되어야 하며, 우리는 구원의 땅 끝까지 예수님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증언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보라색과 흰색의 기간 동안 우리가 얼마나 충실히 준비하고, 기쁨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내왔는지에 대한 성찰은 곧 앞으로 살아가야 할 녹색의 시간을 결정한다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 시간 동안 은총 충만한 삶을 살아왔으며, 우리 사회 또한 간절한 기다림과 기쁨, 그리스도의 정의를 위해 의미 있는 시간을 지내왔습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많은 것들은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 준비였을까요? 청와대가 보이는 광화문 광장에서,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여의도에서 매일, 매주 누군가를 위해 그 무엇인가를 위해 어떤 모진 바람에도 결코 꺼지지 않는 촛불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참 빛이 되어 서로를 비추고 세상을 밝혀 왔습니다. 그리고 그 촛불은 아직도 우리의 가슴에 담긴 염원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간의 기다림과 준비의 시간이 헛된 꿈으로 사라지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우리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지금 현재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모든 것들이 앞으로 우리 자신의 삶을 결정짓는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디를 향해 살아가야 할까요? 지금 자신이 기대하고 열망하는 것들은 오직 그리스도를 향한 순수함에 일치되고, 종국에는 그분이 보여주신 구원의 모습에 가까워진다면 우리는 현세에서도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세상의 기대와 열망을 좇는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이 빛나기만을 바랍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신앙인은 세례자 요한처럼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세상이 하느님께 인도되도록 준비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그전에 먼저 자신이 준비되어야만 하겠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분이라고 스스로 믿고 고백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이를 예수님께 나아가도록 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기다림과 기쁨의 지난 시간을 충만히 살아낸 신앙인만이 "보라, 저기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고 고백하며 녹색의 시간 또한 온전히 살아낼 수 있다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지내온 준비와 환희의 시간을 기억하면서 우리 앞에 펼쳐진 녹색의 시간 역시도 주님을 따라, 주님과 함께 마음껏 살아내 봅시다. 그리하면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마치 세례자 요한처럼! -김민석 루도비코 신부(목포시 종합사회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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