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20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2015. 9. 20. 오전 6: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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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9월 20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기에 자신의 목숨까지 아낌없이 바친 우리 신앙의 선조들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믿음의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시다.



    독서 <하느님께서는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지혜 3,1-9


    <죽음도, 삶도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서 8,31ㄴ-39


    복음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루카 9,23-26



    지혜서는 고통 속에 죽은 의인들이 내세에서 누리는 평화에 대해 말한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파멸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을 지니고 하느님 곁에 살아 있으며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누리고 있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환난도 박해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다고 선포한다. 아무것도 우리를 위해 아드님을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는 없다(제2독서).


    예수님을 따르려면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하며, 그분을 위해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복음).



    *모든 생물에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 인간도 한계를 지니고 사는데, 그것이 바로 죽음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죽음이 삶의 한 부분이며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죽음이 하나의 현실이므로, 이것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을 통하여 마지막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삶을 더욱 보람 있고 알차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인생의 한계를 잘 알고 있던 우리 순교자들은 누구보다도 삶을 아끼고 사랑하던 분들이었지만, 죽음을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위한 제2의 세례로 받아들여 기꺼이 순교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생명에 대한 애착이야말로 가장 본능적인 것인데, 하느님을 위하여 이것마저도 기꺼이 포기하고 순교하신 우리 선조들은 참으로 장하신 분들입니다.

    103위 성인 가운데는 열네 살짜리 어린이에서 여든 살 고령에 이르는 분도 계시고, 하인에서 종3품 고관도 있었습니다.

    교회 직위도 주교에서 평신도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습니다.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촌부도 있었습니다. 열네 살밖에 되지 않는 꼬마가 어떻게 순교할 수 있었을까! 고령의 노인이 어떻게 순교의 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을까! 하느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도움으로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성인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으며, 순교자들은 인간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 "성령은 순교자들의 영이시다."라는 토마스 머튼의 고백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현대는 피를 흘리는 순교보다는 땀과 노력, 봉사와 희생이라는 새로운 의미의 '백색 순교'를 요구합니다. 결혼과 가정생활에도 피를 흘리지 않는 순교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진실과 정의를 위하여 평신도 신분으로 마치 수도자처럼 살아가는 분들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분들의 삶이야말로 새로운 의미의 백색 순교, 순교자의 여정이 아닐까요?



    -매일미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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