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m, 길이 1,800m의 석성으로 옹벽을 두른 해미 진영 안에는
동헌 동남쪽 1,800평 대지 위에 내옥, 외옥으로 구분되던 감옥이 있었다.
이조 시대의 감옥은 높은 담으로 둘러쌓인 울 안에 있었다.
바닥에 멍석을 깔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말 할 수 없이 더워 한여름 매 맞은 상처는 곪기 일쑤였다.
고문과 굶주림과 갈증과 질병으로 순교자들의 몸이 스러져 가던 감옥은 헐려 없어지고 그 자리만 남아 있다.
그 감옥터 옆에는 지금도 늙은 호야나무가 서 있다.
신자들을 끌어내어 머리채를 묶어 매달고 몽둥이로 치면서 고문하던 흔적으로 오늘도
이 나무의 묵은 가지는 녹슨 철사줄에 움푹 패이도록 옛 님들의 아픔을 살갗에 두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