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2006. 7. 17. 오후 9:03:46

글자

 

 

 

성화 중에 '피에타'라는 주제가 있다.

성모님께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주검을 안고 애도하는 그림이나 조각품이다.

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소재한 브레라 미술관에서 참으로 특이한

'피에타'를 감상할 수 있었다.

 

'안드레아 만테냐'라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시대 화가가 그린

'피에타'가 그것인데, 이 작품은 매우 특이한 구도로 그려졌다.

 

일반적으로 '피에타'라 함은 성모님이 예수님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인데,

만테냐의 작품은 예수님의 누워 계시고 성모님과 제자 요한이 화면의

왼편 가장자리에서 슬프게 우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이 특이한 것은 예수님을 발치에서부터 그린 극단적인 단축법 때문이다.

단축법 덕분에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못박혀 돌아가신 흔적,

곧 못자국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예수님의 두 발바닥과 손등에 손가락 크기 만한 못 자국이 뻥 뚫려 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님을 성모님의 얼굴색과 자뭇 대조를

이루고 있는 그의 검푸른 피부에서도 알 수 있다.

 

화가는 이 작품을 통해 두 가지를 달성하고 있다.

첫 번째는 예수님의 처참한 죽음을 고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관람자에게 예수님의 죽음을 함께 애도하도록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그리하여 주님의 죽음을 묵상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만테냐의 실험정신에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화가는 역사상 처음으로 성화의 가장 중요한 테마인 예수님의 죽음을

그분의 발치에서 그려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해석하고자 했다.

그려진지 수 세기가 지나도록 이 작품이 이토록 높은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유서 깊은 브레라 미술관의 대표작이 될 수 있었던 점은 만테냐의 실험정신에

배어 있는 그의 진심어린 신앙심 때문이라 생각한다.

 

-고종희 마리아 -

 

댓글 1

  • 2006년 7월 18일 오후 8:57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