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교단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2006. 2. 28. 오전 11:53:06

글자

안녕하십니까?  저는 윤여선 다니엘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리라 믿기때문에 별도로 소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축구단에 가입은 돼있습니다만,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지는 못합니다.

제가 운동, 특히 구기(球技)에는 젬병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옛 직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멋진 자살골을 넣고 동료들로부터 두고두고 면박을 받고 부터는 정말 축구라면 우선 뒤꽁무니 빼고, (꼬리가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꼬리부터 내립니다.

 

그렇게 지난 20년동안 축구공을 차기는 커녕, 만져보지도 못하고 세월을 보냈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죄송합니다) 집사람이 뛰지말라고, 뛰다가 죽으면 자기는 어떡하냐고 사정을 해서 마음만 굴뚝같지 그라운드에는 내려갈 엄두를 못냅니다. 거기에다 저의 지난 자살골 전력까지 들먹이는데는 저도 어쩔수가 없게 되더군요.

또한, 주일 오후에는 봉사랄 것도 없지만, 꼭 어딘가에 가서 자리에 앉아 있어야되기 때문에 축구단 모임에 같이 참석하지 못하고 있어 항시 죄송한 마음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정말 축구단을 사랑합니다.

축구단이 있음으로해서 우리 시흥백산성당의 허리가 튼튼해지고 정말 살아있는 교회의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때마다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는 단원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제가 시흥백산성당의 신자라는 사실에 깊은 자긍심을 느끼곤합니다.

 

지난 '성당신축기공식'때 우리의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시끄러운 음악을 틀고, 꽹과리를 치던 인근 주민들이 혹시 주교님이 계신 곳까지 올라오지 않을까해서 길을 막고 계신 축구단원 여러분을 보고는 정말 가슴이 찡해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단결된 모습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신자의 자세가 이닐까 하는 진한 감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는 목동에 살고 있으면서 축구부와 우리 성당을 사랑하기때문에 그 자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킨, 키큰 저의 대자(代子)분도 있었읍니다.

 

특히 제가 매 주일마다 감동을 받는 것은, 추운 겨울이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여름철에도 한결같이 시흥백산성당 마크가 새겨진 깃발을 들고 교통봉사를 하고 계신 단원분들의 멋진 봉사자세입니다.

신자분들이  미사에 오실 때 행여 길을 건너다 다치시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든든한 팔로 깃발을 들어 차량 행렬을 막아 주시는 그 모습은 성당 앞의 개신교 신지들도 흉내낼 수 없는, 경건하기까지도 한 모습입니다.  

 

그 분들 한분한분의 사회(세상)에서의 지위에 대해서는 제가 일일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알고 계십니다.

한두명으로 부터 수십, 수백명에 이르는 종업원을 거느린 회사의 사장이며, 전무이며, 이사분들이라는 것은 성당 전체에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별도의 사무실에서 여직원이 타 주는 차와 커피를 마시는 그 분들이 성당에서 가장 낮은 봉사를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스스로 한없이 왜소해지고 부끄러워지는 것을 어쩔 수 없읍니다.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제가,  너무 나서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남이 보기에 혹시 잘난척하고 있는 점은 없는가 스스로 반성하고 살펴보게 되는 것도 바로 축구단원 여러분의 이 낮고 겸손한  모습에 저를 비추어 볼 때입니다.

 

축구단원 여러분,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저도 행복합니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유치환님의 시처럼, 축구단을 사랑함으로써, 저도 행복하기때문입니다.

 

                                                                        2006.2.28        

                                                                      윤여선 (다니엘) 올림

 

 

 

 

 

 

 

댓글 5

  • 2006년 2월 28일 오후 12:59

    아니? 어쩜 이렇게 글을 저는 교육분과장님이 전혀 이런쪽에는 별로라 생각 했는데 정말로 소질이 있으시네요

  • 2006년 2월 28일 오후 1:01

    아주 짦은 글안에 모든게 본인의 축구 사랑을 표현하면서 경험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의 결부 대자 그리고 단체에 대한 애정 등 그리고 마지막에 겸손까지 짦은 글안에 진솔하게 표현 하셨네요

  • 2006년 2월 28일 오후 3:48

    아니 축구선교단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 이런 좋은 장문의 글을 올리시니 말입니다. 축구선교단이 앞서서 봉사하심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니엘형제님의 글을 보니 다시한번 그 노고들이 스쳐갑니다.

  • 2006년 3월 2일 오전 8:10

    시흥백산축구선교단, 봉사 뿐만 아니고 이름 그대로 선교에도 최고입니다. 지금도 축구선교단에서 입교시킨 형제 자매님들이 열심히 교리를 받고 계십니다. 축구선교단 화이팅!

  • 2006년 3월 4일 오후 4:50

    ^ ^ 운동장에 자주 나오세요 형님들..격려의 글 감사드립니다..